[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면세유통(TR)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신라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면세점 낙관 어렵다" 증권사 한목소리

▲ 호텔신라가 면세유통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하나증권은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6만7천 원에서 6만1천 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7만 원에서 6만5천 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7만5천 원에서 6만4천 원으로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직전 거래일인 26일 호텔신라 주가는 5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큰 이유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수요 약화와 방문객 회복 대비 낮은 관광객 객단가로 매출 회복 속도와 폭이 더디기 때문이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7억 원, 영업이익 276억 원을 냈다.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 내렸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것이다.

면세유통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호텔신라는 2분기 면세유통부문에서 매출 8329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 뒷걸음질한 것이다.

호텔신라가 면세유통부문에서 조만간 실적을 반등할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서 연구원은 “(면세유통부문의 부진이) 중국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경기 회복 시 탄력적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며 “하지만 중국 내 명품 브랜드 수요 위축,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이에 따른 면세채널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라는 구조적 요인이라면 앞으로 실적 저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면세유통부문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객의 면세 쇼핑액이 다시 크게 늘어야 하는 상황이다”며 “글로벌 명품 시장 침체로 해외공항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단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내부적으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호텔신라 주가는 중국인의 단체관광 재개 공식화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는 만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며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 실적 기저가 낮다는 점에서 반등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비용 감축을 비롯한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익성 지표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