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달의민족이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개수수료 인상 등의 카드가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보탬이 되는 전략이지만 배달 플랫폼 2위 기업인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앞세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자칫 고객을 뺏기는 자충수가 될 수 있어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10일 중개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무료배달 서비스를 종료하고 8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도 시행한다. 월 구독료는 3990원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그동안 낮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쿠팡이츠와 무료배달 경쟁을 지속해왔다”며 “쿠팡이츠도 무료배달을 시행한다지만 결국 매월 와우멤버십 구독비용을 받고 있고 요기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달 3사 가운데 유료 구독 서비스가 없이 무료배달을 진행하는 것은 배달의민족 하나로 비용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포장수수료도 유료로 전환했다.
배달의민족은 7월부터 신규 입점업체에서 구매금액의 6.8%를 포장수수료로 부과한다. 기존 입점업체는 내년 4월부터 수수료가 부과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포장주문도 음식배달과 동일하게 앱을 통해 주문이 발생하므로 중개수수료를 원칙적으로 받아야한다”며 “4년 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은 정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투자 지속 가능성 차이가 언급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영업이익 약 7천억 원을 냈지만 그 가운데 60%가량인 4천억 원 이상을 배당을 통해 가져간 상태다.
배달의민족이 지속적으로 투자경쟁을 이어가기엔 다소 버거울 수 있다는 의견이 배달의민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의 모기업인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본업에서 꾸준히 흑자를 내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이렇게 번 돈을 신사업으로 분류한 쿠팡이츠와 대만사업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와 출혈경쟁을 지속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이 전방위적으로 수익성을 챙기는 전략을 꺼내들 수 있는 배경에는 그동안 사업을 펼치면서 확보한 충성고객과 다양한 입점업체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이 시작된 뒤부터 오랜 기간 업계 선두를 지켜왔다. 점유율 부문에서도 5월 기준으로 업계 2위인 쿠팡이츠보다 3배가량 높다.
하지만 배달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 가운데 하나는 주요 지역 점유율을 살펴보면 쿠팡이츠와 경쟁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배달앱 업계의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으로 영역을 좁혀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점유율 차이는 전체 점유율 차이보다 상당히 좁아진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결국 가장 중요하고 경쟁이 치열한 핵심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인데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쿠팡이츠와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점유율에 기반한 것이 아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는 이러한 배달의민족의 행보가 모기업인 독일딜리버리히어로에 부과된 과징금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반경쟁 행위 혐의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약 4억3천만 유로(6432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사실상 한국에서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천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배달의민족에서 충당하기 위해 영업이익 확대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전부터 낮은 수수료율로 비용적 부담이 커져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유럽연합으로부터 벌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과 이번 서비스 개편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중개수수료 인상 등의 카드가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보탬이 되는 전략이지만 배달 플랫폼 2위 기업인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앞세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자칫 고객을 뺏기는 자충수가 될 수 있어서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중개수수료율을 3% 인상한다.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옥에서 사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점주 요금제와 인터페이스 변경 등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10일 중개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무료배달 서비스를 종료하고 8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도 시행한다. 월 구독료는 3990원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그동안 낮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쿠팡이츠와 무료배달 경쟁을 지속해왔다”며 “쿠팡이츠도 무료배달을 시행한다지만 결국 매월 와우멤버십 구독비용을 받고 있고 요기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달 3사 가운데 유료 구독 서비스가 없이 무료배달을 진행하는 것은 배달의민족 하나로 비용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포장수수료도 유료로 전환했다.
배달의민족은 7월부터 신규 입점업체에서 구매금액의 6.8%를 포장수수료로 부과한다. 기존 입점업체는 내년 4월부터 수수료가 부과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포장주문도 음식배달과 동일하게 앱을 통해 주문이 발생하므로 중개수수료를 원칙적으로 받아야한다”며 “4년 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은 정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투자 지속 가능성 차이가 언급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영업이익 약 7천억 원을 냈지만 그 가운데 60%가량인 4천억 원 이상을 배당을 통해 가져간 상태다.
배달의민족이 지속적으로 투자경쟁을 이어가기엔 다소 버거울 수 있다는 의견이 배달의민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의 모기업인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본업에서 꾸준히 흑자를 내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이렇게 번 돈을 신사업으로 분류한 쿠팡이츠와 대만사업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와 출혈경쟁을 지속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내부적으로 중개수수료율 인상 없이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이 전방위적으로 수익성을 챙기는 전략을 꺼내들 수 있는 배경에는 그동안 사업을 펼치면서 확보한 충성고객과 다양한 입점업체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이 시작된 뒤부터 오랜 기간 업계 선두를 지켜왔다. 점유율 부문에서도 5월 기준으로 업계 2위인 쿠팡이츠보다 3배가량 높다.
하지만 배달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 가운데 하나는 주요 지역 점유율을 살펴보면 쿠팡이츠와 경쟁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배달앱 업계의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으로 영역을 좁혀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점유율 차이는 전체 점유율 차이보다 상당히 좁아진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결국 가장 중요하고 경쟁이 치열한 핵심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인데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쿠팡이츠와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점유율에 기반한 것이 아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는 이러한 배달의민족의 행보가 모기업인 독일딜리버리히어로에 부과된 과징금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반경쟁 행위 혐의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약 4억3천만 유로(6432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사실상 한국에서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천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배달의민족에서 충당하기 위해 영업이익 확대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전부터 낮은 수수료율로 비용적 부담이 커져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유럽연합으로부터 벌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과 이번 서비스 개편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