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의 대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계획을 중단하거나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BMW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홍보용 이미지.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의 무역보복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14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의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를 중단하거나 완화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기업을 부당하게 지원해 저가 전기차 수출을 유도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최고 38% 수준의 수입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관세 부과는 7월4일부터 시행되며 11월 주요 유럽연합 회원국의 동의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이 관세를 적용하기 이전에 중국 정부와 대화를 통해 다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이 이처럼 유럽연합의 결정에 적극 반발하는 것은 자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사업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유럽연합에 맞서 무역보복 조치를 시행하면 중국에 의존이 큰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화살이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이른 시일에 직접 중국으로 출국해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를 통해 “독일 정부는 유럽위원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중국과 대화는 유럽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