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물가와 경기 불황 영향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의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롯데마트맥스 추가 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점포는 22개, 코스트코는 12개로 추가 출점에 대한 계획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맥스는 2022년 이후 추가 출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창고형 할인점 인기 살아난다, 강성현 롯데마트 ‘맥스’ 출점 재시동 거나

▲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창고형 할인매장 출점에 재시동을 걸지 관심이 모인다. <롯데마트>


14일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맥스의 추가 출점에 대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창고형 할인매장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마트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총매출 기준 일반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총매출 신장률은  5.2% 뒷걸음질했으나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은 4.8% 성장했다.

누적 신장률에서도 동일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에서 5월까지의 누적 신장률을 살펴보면 이마트는 1.8% 역성장한 반면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은 7.8% 성장했다.  

이에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롯데마트맥스 출점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마트는 2021년 말 롯데마트맥스의 확대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강 대표는 2023년까지 전국의 맥스(당시 빅마켓) 매장을 20개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코로나19로 한 번에 물건을 대량구매하는 수요가 높아진데다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창고형 할인매장이 급성장했다.

다만 강 대표가 제시한 목표는 달성되지 못한 상태다.

현재 롯데마트맥스 매장 수는 6개에 불과하다.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경남 창원중앙점과 상무점, 전주 송천점, 목포점 등으로 20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시기에 창고형 할인매장이 크게 성장했으나 2022년 성장세가 다소 꺾이며 강 대표가 맥스 출점을 보류했다고 분석된다.

2022년 당시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을 운영하는 트레이더스사업부에서는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26.7% 감소했다. 코스트코를 운영하는 코스트코코리아는 2021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이 3.2% 상승했으나 성장률은 이전보다 하락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 성장률은 18.3%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보다는 식료품 중심 매장 출점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롯데마트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1년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이어 2023년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선보였다.

제타플렉스는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 고객 맞춤형 공간 및 상품 구성에 집중한 매장이다.
 
창고형 할인점 인기 살아난다, 강성현 롯데마트 ‘맥스’ 출점 재시동 거나

▲ 최근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가 높아지며 롯데마트맥스 추가출점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3년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을 열기도 했다. 그랑그로서리는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국내 최대 델리 식료품 제안 매장’을 표방하며 신선 상품과 즉석 조리 식품, 글로벌 먹거리 등을 선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총매출 1조6177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5.4% 증가한 것이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등 식료품 매장 위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롯데마트에서는 신선식품을 강화한다는 콘셉트로 식품 진열 면적을 넓히고 있는 추세”라며 “창고형 할인점 보다는 제타플렉스나 그랑그로서리에 조금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 대표의 지금까지 행보를 살펴본다면 롯데마트맥스의 추가 출점 가능성은 열려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2022년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맥스로 바꾸고 사업 확대를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제타플렉스, 그랑그로서리 등 식료품 위주의 매장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왔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인기가 지속된다면 롯데마트맥스의 추가 출점에 다시 시동을 걸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얘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롯데마트맥스 추가 출점과 관련한 전략은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을 맡았다. 2022년부터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한 사람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동시에 총괄하는 것은 두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