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사진)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확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SK하이닉스 뉴스룸 >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진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은 4일 회사 뉴스룸 인터뷰에서 “(HBM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모든 시그널을 유심히 살피며 수요를 전망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BM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류 부사장은 “전방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다수의 인공지능(AI) 기업이 모험자본의 손을 빌리고 있고, 포모(FOMO, 자신만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로 인한 수요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확실하지만, 전방산업이 탄탄히 자리잡기 전까진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래전략 담당 부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시황, 트렌드, 경쟁 환경 등을 파악하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반영해 수익성을 높이는 게 이 조직의 주 역할이다.
올해 류 부사장은 생산·판매를 최적화하고, 제조와 연국개발(R&D)의 원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그는 전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미래전략 산하에 새롭게 편입하고, 기존 조직을 경영전략과 경영기획으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 담당 부서는 단기 중장기 전략과 투자 효율, 지정학 이슈까지 들여다보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향후 인공지능(AI) 시장은 고객 맞춤형(커스텀) 수요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AI 시장 전체를 보면, 전방 사업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높이려는 흐름이 있다. 여기서 고객 맞춤형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인사이트가 나온다”며 “때문에 앞으로는 경쟁 환경을 고려한 합종연횡과 고객 밀착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미래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