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머스크도 바랐던 ‘만능 앱’ 해내, 일본정부가 노리는 이유 있네

▲ 라인이 일본 사회에서 메신저 기능을 넘어 금융과 의료서비스 등 일론 머스크가 거론했던 '만능 앱'을 실제로 구현해 당국의 표적이 됐다는 논평이 나왔다. 사진은 라인을 통해 병원 진료를 예약하는 홍보용 이미지. <라인>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당국이 네이버를 향해 라인야후 지분과 관련한 행정 지도를 내린 이유가 라인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기능이 일본 시민들 생활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라인은 일론 머스크가 만들고자 했던 ‘만능 앱(everything app)’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3일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온라인 결제와 대화 기능 등을 모두 갖춘 만능 앱을 꿈꿔 왔는데 이는 일본에 이미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이미 존재한다고 지목된 앱은 라인이다. 일본 80세 미만 인구의 80% 이상 그리고 10대 연령대의 95%라는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친구와 이야기할 때는 물론이고 병원을 예약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찾는 등 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라인 하나만 가지고서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기능이 머스크의 만능 앱 구상과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사명을 바꾼 뒤 동영상 스트리밍과 금융 서비스를 포함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앱’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에서는 라인 없이 살기가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라인야후 산하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PayPay)’의 보험 기능까지 라인에 통합되면 잠재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지분과 관련한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에 라인 지배력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하는 이유 또한 라인의 잠재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미 앱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외교적 마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국 기업 아래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총무성의 라인야후와 네이버를 향한 행정지도가 지분 변경 관련 요구라는 내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라인야후를 공동경영하는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지분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라인에는 사회 기능에 너무 중요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많다”라면서 “이웃국가인 한국과 일본 사이를 위협할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