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연결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수익성을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33억 원, 영업이익 114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9일 밝혔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 1149억으로 2% 늘어, 롯데마트와 슈퍼 호조

▲ 롯데쇼핑이 1분기에 수익성을 확대했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1분기 순이익은 729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26.1% 증가했다.

1분기에 백화점부문(롯데백화점)에서 명예퇴직 보상비 등으로 일회성 비용 237억 원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할인점부문(롯데마트)과 슈퍼부문(롯데슈퍼)의 식료품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컬처웍스, 롯데하이마트 등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좋아졌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롯데백화점 국내사업에서 매출 7864억 원, 영업이익 9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10.0%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3.5%였다. 상품과 리빙, 럭셔리 상품군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합산으로 매출 1조3831억 원, 영업이익 37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9% 늘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1분기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각각 4.7%, 4.4%였다. 비식품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재단장 효과로 기존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커머스부문(롯데온)은 매출 298억 원, 영업손실 224억 원을 봤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1.7% 늘었지만 적자 폭은 확대했다.

1분기 롯데온 앱의 트래픽은 11.8% 늘었으며 버티컬몰 거래액은 1.8% 증가했다.

해외사업을 보면 백화점에서는 매출 292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봤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85.3% 늘었지만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베트남 복합쇼핑몰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초기 비용 투입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할인점에서는 매출 4281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34.4% 늘었다.

해외백화점과 해외할인점의 1분기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각각 –1.2%, 11.4%였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5251억 원, 영업손실 160억 원을 냈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1%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98억 원 축소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가전 시장의 정체와 2023년 체질 개선 영향이 지속돼 매출이 줄었다”며 “체질 개선 효과로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1분기 특성상 저마진 상품군인 모바일과 IT 상품의 구성비가 높아져 영업손실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275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냈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 줄었고 영업이익은 156.1% 늘었다.

1분기 롯데홈쇼핑의 취급고는 지난해 1분기보다 5.4% 빠졌다. 온라인 저마진 상품군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취급고가 감소했지만 패션과 뷰티, 여행의 실적 개선 및 비용 구조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롯데쇼핑은 전했다.

롯데컬처웍스는 매출 1150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8%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사업에서는 매출이 0.2% 줄었지만 베트남 사업의 매출이 호조를 보여 전체 매출이 늘었다.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인건비 중심의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