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인사이트  기자의 눈

[기자의눈] 83만 팔로워 SNS 활동 접은 '회장' 정용진, 이마트 날갯짓 기대한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3-29 15:07:4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위기다.

실적은 말할 것도 없고 주가도 좋지 않다.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기자의눈] 83만 팔로워 SNS 활동 접은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이마트 날갯짓 기대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했다. 이마트 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기업이 잘 나갈 때는 누구든 신이 난다. 하지만 반대로 해마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만 하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부 직원들은 화도 낸다. 노조는 당장 회사 실적이 안 좋으니 애꿎은 직원들을 패잔병 취급한다고 반발한다.

국내 대형마트 1위 기업인 이마트가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를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이커머스의 공세도 있을 것이고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탓도 있을 것이다. 포화 상태에서 출혈경쟁만 해야 하는 대형마트 업황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모든 일을 회장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 매우 익숙하고 편한 방법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사령탑에 책임을 묻는 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일어났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정용진 회장이 억울할 만도 하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신세계그룹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이마트와 관련한 사업 지휘권은 이미 오래 전에 전문경영인에게 넘겼다.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도 안 맡은 지 10년도 더 됐다.

하지만 누구나 안다. 결국 이마트가 잘 되고 안 되고는 정 회장의 역량에 달렸다는 것을. 한국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누가 뭐래도 총수일가다.

정 회장이 개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억울해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중요한 사실은 정 회장이 이마트의 위기와 관련해 비판을 받는 지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때문이라는 점이다.

8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정 회장은 유독 SNS 활동과 관련해 구설수가 많았다. 처음에는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해 긍정적 이미지도 많이 쌓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의 SNS 활동은 오히려 이마트에 독이 됐다.

사회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사안에 거침없이 발언하다 보니 반발을 불렀다. 안티를 향해 더 독한 말을 쏟아내 팬덤을 강하게 만들었지만 안티도 더욱 거세졌다.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개인공간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비판을 차단만 했다. 정 회장이 그러는 동안 이마트 실적은 곤두박질했고 결국 ‘사람을 절대 내보내지 않는 회사’라는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사라졌다.

누구나 다 아는 이마트 얘기를 길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 회장이 최근 SNS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혹시나 이마트에 변화가 생길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변화의 시작은 그가 회장에 오르기 10여 일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왜 정 회장이 SNS를 멈췄는지 아무도 몰랐지만 회장에 오르면서 비로소 이해가 됐다.

회장의 무게가 다르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부회장 때만 해도 ‘부’라는 말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회장의 무게는 완전히 다르다. 회장 말 한 마디에 휘청하는 회사는 드물지 않다.

물론 정 회장의 SNS 활동 중단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에도 SNS 당분간 안 한다고 했다가 반나절 만에 번복했던 일 때문이다.

하지만 정 회장이 조만간 SNS에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정 회장이 어떻게 이마트를 살려낼지 주목하는 상황에서 그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외부적으로도, 내부적으로도 이마트를 향한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마트가 얼마만큼 빠르게 회복하느냐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대대적 쇄신 인사 이후 최고경영진을 질책하면서 위기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회장에도 오르면서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위기를 돌파하느냐, 아니면 허우적대느냐는 SNS를 떠나 이마트 경영에 전력투구하는 정 회장의 역량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삼성 체코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 외신 보도, 삼성SDI "여러 곳 검토 중"
[국제플라스틱협약]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선언, 한정애 “강력한 협약 필요”
[오늘의 주목주] ‘조선 기대감’ HD한국조선해양 7% 상승, 루닛 22% 올라
[국제플라스틱협약] 세계자연기금 4가지 ‘핵심 조치’ 촉구, “유해물질 퇴출”
일본 대표 게임사 '반다이남코'의 이중고, 중국 텐센트엔 반사수혜
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1%대 올라 2530선, 코스닥도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
민주당 이재명 무죄 판결에 일제히 환영, 전현희 “사필귀정, 끝까지 이겨낼 것”
'노스볼트 파산위기'에 엘앤에프도 타격, 최수안 수요처 다변화 전략 차질 불가피
삼성그룹에 고조되는 위기감, 삼성물산 향한 '인사 바람'도 심상치 않다
LG화학 손지웅 바이오 적자에도 투자 속도, '한미약품 DNA' 성과 보인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