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1-29 08: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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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올해 면세사업에서 실적을 반등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올해 하반기 단체관광객 회복과 함께 면세 매출이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러 인프라 부족으로 그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며 “2월 춘절 연휴를 전후로 단체관광객이 얼마나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하느냐가 면세업종 모멘텀 회복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호텔신라가 올해 면세사업에서 실적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모습. <호텔신라>
허 연구원은 “2차적으로는 중국 관광객들이 과거처럼 시내면세점의 매출을 주도하는 소비의 큰 손으로 되돌아올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라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면세사업자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정책에 따른 수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과 관련한 인프라들이 많이 사라졌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 공급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실적에 보탬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 연구원은 “해외 공항에서 전체 여행객수가 회복되며 공항공사측이 (면세업장의) 임대료를 원상복귀 시킬 명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항공사측의 임대료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경우 매출이 회복되기도 전에 수익성 부담이 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4분기에 면세유통(TR)부문에서만 영업손실 297억 원을 낸 배경에도 해외점의 임차료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신라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64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28.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3.1% 줄어드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이날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