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10일 프랑스 대통령의 관저인 엘리제 궁전에서 열린 크라이스트 처치콜 정상회담에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오른쪽)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함께 참석다. 크라이스트 처치콜 회담은 온라인 안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오픈AI가 최근 인류를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의 범용인공지능을 개발했다는 소문이 돌자 이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11월3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인간보다 더 강력한 컴퓨터, 소위 범용인공지능이라 부르는 기술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미스 부회장이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범용인공지능이 나오려면 수십 년까지는 아니여도 최소한 수 년은 더 걸린다”라며 “지금은 안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이 범용인공지능을 언급한 이유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0억 달러(약 12조9838억 원) 이상을 투자한 오픈AI에 벌어졌던 사건 때문으로 보인다.
오픈AI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지난 11월17일 갑자기 해임했다가 일주일도 안돼서 다시 복귀시키는 과정에 범용인공지능이 영향을 미쳤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범용인공지능은 오픈AI 내부에서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이를 활용해서 수익화를 하자는 입장과 안전을 위해 공개를 늦추자는 입장이 충돌해 올트먼 CEO의 해고로 이어졌다는 추측이다.
로이터는 당시 오픈AI의 범용인공지능을 ‘큐스타(Q*)’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스미스 부회장의 발언으로 범용인공지능은 현재 나오지 않았으며 개발에 시간이 수 년 더 필요하다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 CEO가 복귀한 뒤 재편하고 있는 오픈AI의 이사회에 의결권이 없는 옵저버 형식으로 참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미스 부회장은 “올트먼 CEO를 두고 벌어졌던 일에 범용인공지능을 발견했는지 여부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에 안전장치가 있어야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