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2분기 ‘어닝 쇼크’를 딛고 하반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시작되면 실적 반등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이익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단체관광 시작되면 롯데백화점 수혜, 롯데쇼핑 하반기 실적 회복한다

▲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11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이 2분기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대폭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본업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진 자회사들은 실적 바닥을 다졌고 해외사업 등 신사업 확장은 가속화하고 있다”며 “거리낄 것이 없어진 시기로 파악된다”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반등이 가장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백화점의 매출 성장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적으로 확대 중인 외국인의 매출 비중 추이가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중국 문화여유부가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78개 나라에 대한 중국인의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롯데백화점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관광객 비중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약 4% 비중에 불과했지만 서울 소공동 본점 기준으로 20%대까지 비중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대거 입국하면 외국인 매출 비중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롯데쇼핑은 기대하고 있다.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국내 여러 유통채널 가운데 백화점에서 많은 소비를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대형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3~4분기가 패션 성수기라는 점도 롯데백화점의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롯데쇼핑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주된 요인이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에 매출 8220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36.9% 줄어든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한 탓에 롯데쇼핑의 전체 영업이익도 크게 뒷걸음질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수익성 개선도 하반기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에 가려졌지만 나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소싱 효과와 가공식품·델리 등 식품 상품기획(MD) 강화 효과 덕분에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했던 마트와 슈퍼 모두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할인점과 슈퍼마켓 사업은 통합 소싱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을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두 사업부 모두 조조기 통합에 따른 비효율 제거 및 원가율 개선 등 여러 구조조정을 거치며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앞으로도 영업이익 개선세가 꾸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2분기에 영업손실 30억 원을 냈다. 2022년 2분기보다 적자 규모를 40억 원 개선했다.

롯데슈퍼는 2분기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내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중단에 따라 2분기에 부진한 영업이익을 냈지만 최근 새벽방송을 재개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는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 기대작의 흥행을 기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