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안 국내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반등 시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나왔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 반도체, 원전 업종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케이프 “증시 보수적 접근 필요, 반등하면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 케이프투자증권은 7일 국내 증시에 한동안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은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이번 지수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폭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혹은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한다면 국내외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한동안 국내 증시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투자자 이탈 가능성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고용 등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미국 2년물 금리가 계속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371.7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377원까지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달러화 강세 흐름에 따라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 위안화, 엔화 등 세계 주요국 통화가치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8월 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이탈에 따른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1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 전에는 8월16일부터 3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