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비엠이 이르면 내년부터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질과 양극재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의 최대 양극재 공급처인 삼성SDI는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초기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에코프로비엠 삼성SDI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협력 가시화, 최문호 니켈 직접조달로 원가 낮추기 '올인'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이 니켈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 선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코프로비엠>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을 직접 조달하기로 하고,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1조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업 투자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원가를 크게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회사는 현재 포항 양극재 공장에 연산 40톤 규모의 고체 전해질 파일럿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빠르면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용 양극재에 특수 코팅 처리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계획 중인 삼성SDI에 관련 양극재 제품 공급을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사업이 두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 단가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3~5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가격이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의 2배 밑으로 내려가는 시점부터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초기 전고체 배터리 시장 승부는 가격 경쟁력에서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해질은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생산단가를 낮추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결국 양극재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 전체 원가에서 하이니켈 양극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절반 가량으로 추정된다. 또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 삼성SDI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협력 가시화, 최문호 니켈 직접조달로 원가 낮추기 '올인'

▲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공개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 관련 자료 이미지. <에코프로비엠>


회사는 니켈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지난해 7천억 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제련소 4곳을 인수했다. 

또 올해는 7650억 원을 투입해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내 니켈 제련소 BNSI 지분 39%를 확보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같은 투자금 조달을 위해 1조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2분기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6만5천 톤의 니켈을 직접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기존 니켈 외부 구매 방식과 비교해 생산 원가를 20~30%가량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6년 1억4943만 달러(2200억 원)에서 2034년 33억6077만 달러(4조97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 투자를 통한 구체적 원가 절감 규모는 공식적으로 밝힌 게 없으나, 상당한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