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경북 경주에 시공한 신월성원전 1호기(오른쪽)의 2024년 6월7일자 모습. <월성원자력발전소본>
한국 증시에서는 태양광 기업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원자력 발전 업체인 대우건설 등이 수혜주로 거론됐다.
5월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대우건설은 올해 한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는 미국 인공지능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수혜처를 찾기 위해 아시아 공급망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 등이 올해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으로 서버와 전력, 냉각장치와 반도체 소재 등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업체인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및 앤스로픽 상장으로 인공지능 부문에 700억 달러(약 106조 원)의 투자가 추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2016년 12월21일에 설립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과 셀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412억2289만 원으로 2024년보다 1076.9%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원전의 전 생애주기에 따른 설계·조달·시공과 관련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시공 주간사로 들어간 일을 비롯해 해외 원전에 다수 참여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대우건설 두 한국 기업이 세계적 인공지능 기업의 상장에 따른 투자금이 유입돼 실적이 확대될 기회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수혜는 주로 인공지능 연산과 직접 관련된 반도체 기업에 쏠렸다.
메타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설비에 7500억 달러(약 1135조 원)를 투자해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 공급망 후방의 태양광과 전력 기업까지 수혜가 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대우건설 외에 인도 아다니그룹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업 또한 인공지능 기업 상장과 관련한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입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시장이 고도화하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