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026년 5월11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잠실롯데타워 루이뷔통 매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1일 UBS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첨단기술 시장 성장에 따른 자산 축적이 전 세계 명품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UBS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주도하는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 전반에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 급등과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성과급, 원화 약세에 따른 명품의 가격 경쟁력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모두 명품 업체들에 우호적 환경으로 꼽혔다.
UBS는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노사 합의에 따라 평균 34만 달러(약 5억1천만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소비자 구매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한국은 이미 글로벌 명품 업체들에 중요한 시장으로 꼽혀 왔는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산업 성장이 증시 상승과 성과급 증가로 이어져 ‘특수’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UBS는 “다수의 글로벌 명품 업체들에 한국은 전체 매출의 한자릿수 중후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더구나 한국 소비자는 패션 유행을 선도하며 아시아 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미쳐 소비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낙관적 신호로 꼽혔다.
UBS는 한국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브랜드로 몽클레르와 프라다, 에르메스와 버버리를 지목했다.
몽클레르는 전체 매출의 약 10%, 프라다는 9%, 에르메스와 버버리는 각각 8% 안팎을 한국에서 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살바토레페라가모와 케링, 리치몬트와 LVMH도 한국 반도체 활황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지목됐다.
케링은 보테가베네타와 발렌시아가 및 구찌, 리치몬트는 까르띠에와 몽블랑 및 피아제, LVMH는 디올과 루이뷔통 및 불가리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UBS는 품목별로 수혜폭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계와 주얼리를 비롯한 고가 품목은 한국 소비자 자산 증가에 분명한 효과를 보는 반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명품에는 수혜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UBS는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로 대부분 하락한 만큼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주요 명품 기업들의 주가는 전체 유럽 증시와 비교해 평균 48%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UBS는 결국 한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개선 추세가 장기화되면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재평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