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꿈꾸는 인공지능의 세계는 어떤 그림일까?
손 회장은 30년 뒤 아이큐가 1만이 넘는 슈퍼지능이 우리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리스크가 될지, 파트너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손 회장이 꺼내든 화두는 인공지능(AI)였다. 그는 ‘모바일, 그 다음’이란 주제로 인공지능기술 개발이 인간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이야기하며 관련 분야의 투자전략 등을 밝혔다.
그는 “30년 안에 싱귤래리티가 찾아올 것이란 믿음 때문에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슈퍼 인텔리전스가 인류 문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핵전쟁 등 12가지 위험을 막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인공지능기술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싱귤래리티는 질적 도약이 생기는 특정 시점을 뜻으로 인공지능 미래를 상징하는 용어이자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역사적 기점을 가리킨다.
소프트뱅크는 16일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을 3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 회장은 이를 통해 조만간 1천억 달러(약 114조원)규모의 ‘비전펀드’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슈퍼 인텔리전스가 로봇과 같은 이동형 디바이스에 적용되면 우리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2040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칩이 내장된 스마트로봇이 세계 인구수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물인터넷(IoT) 칩은 400억 개지만 향후 1조 개에 이를 것”이라며 “30년 안에 신발 속 칩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모든 분야에 모바일 칩이 탑재되는 사물인터넷시대의 핵심기술로 보안과 연결성을 들었다. 또 20년 후 스마트폰의 99% 정도가 팔에 심는 모바일칩 수준으로 대체될 것이며 2035년이면 사람들 1명이 100여 개의 사물과 연결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0년 후를 대비하기 1천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발족했다”며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물인터넷시대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로 꼽히는 행사로 27일 개막해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모바일, 그다음 요소'를 주제로 2백 개 국가에서 2천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5G 등 첨단기술이 선보였다.
손 회장을 비롯해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에릭 쉬 화웨이 CEO, 존 스탠키 AT&T 엔터테인먼트그룹 CEO,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니콜라 멘델슨 페이스북 부사장, 크리스 리헤인 에어비앤비 글로벌 정책 총괄, 존 행크 나이언틱 CEO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황창규 KT 회장이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