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일본정부의 라인야후 매각 압박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3일 열린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간담회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와 관련한 네이버의 입장을 내놨다.
 
네이버 "일본 라인야후 사태 관련 입장 아직 못 정해, 정부와 의사소통 중"

▲ 네이버가 일본 라인야후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매각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일본 총무성의 이례적인 행정지도 관련해 많은 관심이 쏠린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 문제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에 따라 결정할 문제로 내부검토 중인 상황이며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자회사 A홀딩스를 통해 일본 라인야후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메신저앱 '라인'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로 한국법인 라인플러스와 글로벌 법인들도 모두 지배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일본기업인 소프트뱅크에게 네이버에서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매입할 것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네이버가 2014년부터 10년 동안 공들인 라인 관련 사업들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가 라인 사업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맞설 것인지, 아니면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잔여지분을 적정 가격에 넘길 것인지를 두고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사업에 추가 영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 및 소프트뱅크에 기술 파트너로서 인프라를 제공했을 뿐 다른 사업적 시너지는 발생하고 있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라인야후 매각과 별개로 글로벌, 특히 미국 소비자(C2C) 시장에서 인수합병 계획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미국 C2C 분야에서는 추가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수 많은 인수후보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선정했고 적정하게 인수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은 포쉬마크 서비스 경쟁력를 향상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