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가 구축한 '멀티레이블' 체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도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하이브 여러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활동 폭을 넓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신인을 발굴해 'BTS(방탄소년단) 공백기' 리스크를 지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어도어 레이블의 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의 차세대 주력 그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진스가 1월 초 내놓은 싱글앨범 'OMG'의 수록곡 'Ditto'는 발매 2주 만에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순위 96위에 올랐다.
K팝 가수가 핫100에 진입한 것은 뉴진스를 비롯해 같은 하이브 소속인 방탄소년단(BTS)과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등 4팀뿐이다. 특히 뉴진스는 데뷔 6개월 만에 핫100 입성에 성공하며 K팝 가수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데뷔한 뉴진스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뉴진스는 데뷔 앨범 '뉴 진스'를 출시 후 일주일 동안 31만 장 팔며 국내 걸그룹 데뷔앨범 기준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발매한 'OMG'의 초동 판매량은 70만 장을 넘기며 데뷔앨범 기록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뉴진스의 가파른 성장은 멤버의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중단된 BTS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빌보드 핫100에 9곡을 올린 블랙핑크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음반을 기준으로 하는 빌보드 200에 진입한 적 없는 뉴진스가 엄청난 스트리밍 성적을 바탕으로 핫 100에 차트인했다"며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청취자 수 성장 추세를 보면 블랙핑크 이상의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뉴진스의 두각은 박 대표가 구축한 멀티레이블 체제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2019년 빅히트 시절부터 공격적인 레이블 인수합병과 합작 레이블 설립으로 아티스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2020년 3월에는 사명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변경하고 그 아래 여러 레이블을 독립기업으로 뒀다.
2020년 하이브에 합류한 박 대표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통해 BTS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레이블도 박 대표 취임 이후 설립됐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온라인 회사설명회에서 레이블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 "하이브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진화해 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진스 외에도 하이브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는 더 있다.
지난해 5월 데뷔한 쏘스뮤직 레이블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은 데뷔앨범 초동 판매량 30만 장을 달성하며 뉴진스에 이어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르세라핌이 지난해 10월 발매한 2번째 앨범은 첫날에만 40만 장이 판매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고 연말과 올해 초 진행된 여러 시상식에서 모두 10개의 신인왕을 휩쓸었다. 1월25일에는 싱글 앨범 '피어리스'로 일본 데뷔도 예정돼 있다.
하이브는 올해 각각의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데뷔와 앨범 발매, 글로벌 공연 등을 지원해 BTS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박 대표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2023년 계획에 따르면 르세라핌은 올해 아시아와 북미에서 글로벌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또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소속 가수 엔하이픈의 월드투어를 1월 말까지 진행한 뒤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이그룹 세븐틴이 소속된 레이블 플레디스와 가수 지코가 있는 KOZ엔터테인먼트도 올해 각각 남자 신인의 데뷔를 준비 중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BTS 매출 의존도는 67% 수준으로 과거 90%를 넘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음반과 공연수익만 따로 떼놓고 보면 각각 43%와 26%로 파악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17일 공지한 주주서한에서 "지난 3년간 BTS를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매출이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며 "2022년 하이브 연결기준 매출에서 BTS 제외한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박 대표는 올해도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하이브 여러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활동 폭을 넓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신인을 발굴해 'BTS(방탄소년단) 공백기' 리스크를 지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의 멀티레이블 체제에서 데뷔한 신인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어도어 레이블의 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의 차세대 주력 그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진스가 1월 초 내놓은 싱글앨범 'OMG'의 수록곡 'Ditto'는 발매 2주 만에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순위 96위에 올랐다.
K팝 가수가 핫100에 진입한 것은 뉴진스를 비롯해 같은 하이브 소속인 방탄소년단(BTS)과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등 4팀뿐이다. 특히 뉴진스는 데뷔 6개월 만에 핫100 입성에 성공하며 K팝 가수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데뷔한 뉴진스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뉴진스는 데뷔 앨범 '뉴 진스'를 출시 후 일주일 동안 31만 장 팔며 국내 걸그룹 데뷔앨범 기준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발매한 'OMG'의 초동 판매량은 70만 장을 넘기며 데뷔앨범 기록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뉴진스의 가파른 성장은 멤버의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중단된 BTS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빌보드 핫100에 9곡을 올린 블랙핑크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음반을 기준으로 하는 빌보드 200에 진입한 적 없는 뉴진스가 엄청난 스트리밍 성적을 바탕으로 핫 100에 차트인했다"며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청취자 수 성장 추세를 보면 블랙핑크 이상의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뉴진스의 두각은 박 대표가 구축한 멀티레이블 체제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 걸그룹 뉴진스. <하이브>
하이브는 2019년 빅히트 시절부터 공격적인 레이블 인수합병과 합작 레이블 설립으로 아티스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2020년 3월에는 사명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변경하고 그 아래 여러 레이블을 독립기업으로 뒀다.
2020년 하이브에 합류한 박 대표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통해 BTS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레이블도 박 대표 취임 이후 설립됐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온라인 회사설명회에서 레이블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 "하이브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진화해 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진스 외에도 하이브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는 더 있다.
지난해 5월 데뷔한 쏘스뮤직 레이블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은 데뷔앨범 초동 판매량 30만 장을 달성하며 뉴진스에 이어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르세라핌이 지난해 10월 발매한 2번째 앨범은 첫날에만 40만 장이 판매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고 연말과 올해 초 진행된 여러 시상식에서 모두 10개의 신인왕을 휩쓸었다. 1월25일에는 싱글 앨범 '피어리스'로 일본 데뷔도 예정돼 있다.
하이브는 올해 각각의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데뷔와 앨범 발매, 글로벌 공연 등을 지원해 BTS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박 대표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2023년 계획에 따르면 르세라핌은 올해 아시아와 북미에서 글로벌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또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소속 가수 엔하이픈의 월드투어를 1월 말까지 진행한 뒤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이그룹 세븐틴이 소속된 레이블 플레디스와 가수 지코가 있는 KOZ엔터테인먼트도 올해 각각 남자 신인의 데뷔를 준비 중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BTS 매출 의존도는 67% 수준으로 과거 90%를 넘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음반과 공연수익만 따로 떼놓고 보면 각각 43%와 26%로 파악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17일 공지한 주주서한에서 "지난 3년간 BTS를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매출이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며 "2022년 하이브 연결기준 매출에서 BTS 제외한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