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려이 당초 24일(현지시각) 예고했던 대규모 이란 공습 계획을 보류했다. 이같은 결정은 미군 수뇌부가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을 보고한 뒤 결정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오만이 이번 주말 동안 호르무즈 재개방 문제를 놓고 이란 측과 협의하는데, 여기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습을 중단한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중동 지역 방공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참모진 보고를 받고 24일 예고한 대규모 이란 공습을 보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 비공개 회의에서 대규모 공습이 가능하지만, 공습 후 패트리어트 등 요격 미사일이 위험한 수준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만 해도 "대규모 이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이라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 수뇌부가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주둔 중인 미군을 방어할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고 보고했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란 공습 계획 보류로 이어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란이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의 한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연속 이란을 공격했다. 미국이 2주만에 공습을 멈추면서 미국이 이란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대규모 이란 공습이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회의감을 드러내며, 이란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더 강하게 반발하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한편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보류 지시는 오만 외교 대표단이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지 수시간 뒤 나온 것으로, 이번 주말 양측의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양측 합의안이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인데, 이런 문제로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것이란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 기자들과 만나 "더 현명한 전략은 이란과 협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은 호르무즈 해상 봉쇄 강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미군의 봉쇄선을 뚫으려던 선박 12척의 항로를 바꾸고, 지시에 따르지 않은 선박 2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면서, 협상 진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이란 재개전 이후 처음으로 회담하며, 향후 대이란 공습 또는 대화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한다. 김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