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한국인 구금 사태에도 투자 지속 전망, 현지 생산거점 중요

▲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들이 대거 구금됐다. 그러나 현대차가 이를 계기로 현지에 투자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는 ‘메타플랜트’ 공장의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에도 시설 투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 남부 지역이 이미 현대차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은 만큼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 “트럼프 정부 이민당국의 현대차 생산공장 단속 사건이 큰 충격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에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한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이 체포돼 구금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대차가 그동안 수십억 달러를 들여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을 자동차 생산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던 만큼 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오랜 세월에 걸쳐 미국과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던 상황에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A.J. 제이콥스 이스트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약 3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남부 지역이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겪던 상황에서 현대차의 꾸준한 생산 투자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건설되고 있는 대규모 메타플랜트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다수의 신규 생산 설비가 포함돼 더욱 큰 경제적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대규모 단속 작전이 결국 현대차그룹의 향후 투자 계획과 일정에도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힘을 얻는다.

다만 제이콥스 교수는 현대차가 이미 미국 남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생산 거점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번 사태에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차량 생산을 중단하거나 추가 투자를 멈출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미국 내 판매량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지아 메타플랜트 공장 건설에 따른 미국 내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실질적 효과를 고려한다면 현대차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실은 미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을 석방한 뒤 귀국하도록 하는 데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전세기 파견 계획도 수립됐다.

백악관 대변인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꾸준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민법도 계속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