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무신사 IPO 기업가치 기대치 12조, 박준모 남은 1년 성장 가능성 입증 위해 할 일 많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07111743_162020.jpg)
▲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가 2025년 6월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신사는 8월18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여러 증권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는 지난 6월 개최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겠다”면서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상장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신사는 IPO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사업을 위한 자금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박준모 대표는 6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사업은 2022년부터 본격화했으며, 오프라인 진출과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공개는 이러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방식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IPO에서 최대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 쪽은 12조∼13조 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물론 이런 높은 기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5일 기준 무신사의 주당 거래가는 1만8500원 선으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3조7천억 원 규모다.
박준모 대표에게는 상장에 성공할 때까지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에게 제시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신사는 2024년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25.13% 증가한 1조242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25년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다행히 2분기 실적은 회복됐다. 2분기 무신사는 매출액 3777억 원, 영업이익 41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견줘 각각 30.69%, 22.58%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2분기 실적 호전에 따른 자신감도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준모 대표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부실 자회사 구조조정 등 기업 내부를 정비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무신사 창업주인 조만호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가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면, 박 대표는 플랫폼과 글로벌 사업을 맡는 그림이다.
박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IBM코리아와 구글코리아를 거쳐 아마존 글로벌셀링 한국·동남아 대표이사와 아시아프로덕트 총괄을 지냈다.
2021년 5월 29CM 대표에 올랐고, 같은 해 7월 무신사가 29CM를 인수하면서 무신사에 합류하게 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경험이 풍부하고 IT 기술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온라인 셀렉트 숍인 29CM의 성장을 이끌면서 주목받았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