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예고에 한국 공장의 수출 물량이 많은 현대차와 GM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생산공장.
특히 미국에 수출량이 많은 현대자동차 및 GM에 타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CNBC는 14일 “한국은 현대차와 GM에 안전한 피난처로 꼽혀 왔다”며 “그러나 이젠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에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에 미국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겠지만 한국과 일본도 상당한 파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8.6%, 일본 수입 물량은 8.2%로 집계됐다. 멕시코에 이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CNBC에 “현대차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수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다”며 “GM과 더불어 잠재적으로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와 맺은 무역협정에 따라 자동차를 관세 없이 수출하고 있다. 미국도 한국에 차량 수출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수입관세를 면제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승용차 물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정부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과거와 다른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만큼 자국 기업인 GM의 생산공장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포드는 트럼프 정부가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 기업에 수입 관세를 폭넓게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른 시일에 자동차 관세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현대차와 GM이 받게 될 영향도 관련 내용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