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배터리가 은값 상승 이끈다, "전기차 1대에 은 1kg 필요"

▲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핵심 소재인 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삼성SDI가 2023년 9월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행사에 출품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은값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은이 전기차용 배터리 주행거리 개선에 필수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투자자산 전문지 킷코뉴스는 20일 “올해 은 가격은 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은 곧 바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킷코뉴스는 삼성SDI가 전기차용으로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중장기적으로 은값 상승을 이끄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음극재에 은과 탄소 나노복합층을 적용하는 만큼 앞으로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 자연히 은 사용량도 늘어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은 소재는 전도율과 안정성이 높아 배터리에 활용하기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1대 분량의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에는 약 1kg의 은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킷코뉴스는 투자 전문가 케빈 뱀브로의 분석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삼성SDI의 은 수요는 세계 전체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케빈 뱀브로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비중이 10~15년 안에 5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따라서 은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자연히 가격 상승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 안전성 등을 지금보다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꿈의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본격적으로 기술 상용화 및 양산이 시작되면 기존의 전기차 배터리를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SDI는 현재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르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이미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킷코뉴스는 전고체 배터리 고속충전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생산원가 부담 등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은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가뜩이나 비싼 전고체 배터리 원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킷코뉴스는 태양광과 같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은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공급 부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케빈 뱀브로는 이런 흐름에 따라 10~15년 안에 은 가격이 1온스당 200달러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킷코뉴스에 따르면 현재 은 시세는 온스당 29.3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