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빅3 자동차기업이 중국 시장 탈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증권사 권고가 나왔다. GM이 중국에 출시한 SUV 차량 사진.
BYD와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악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는 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포드와 GM, 스텔란티스는 가능한 빨리 중국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사업 전망이 밝은 지역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미국 빅3 업체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BYD, 지리자동차 등 현지 업체가 최근 수 년동안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GM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5% 안팎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9% 미만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율을 100%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빅3 자동차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빅3 자동차기업이 중국 사업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생산 원가 등 측면에서 빅3 자동차기업과 비교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상황이 다소 다르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의 중국 사업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