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2030년까지도 리튬이온배터리 대세, 전고체배터리는 미미"

▲ 24일 배터리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도 리튬이온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는 양산에 성공해도 시장 보급률이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 SNE리서치 >

[비즈니스포스트]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의 비중이 2030년에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LIB)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배터리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에도 리튬이온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전고체배터리는 양산에 성공한다 해도 시장 침투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시장의 리튬이온전지 공급량이 올해 687GWh에서 2030년 2943GWh로 약 4.3배 늘어나 점유율이 95% 이상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전고체배터리의 침투율은 약 4%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전고체배터리는 인화성 액체전해질을 쓰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폭발·발화 특성이 매우 낮으며 안전성이 우수하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은 전고체배터리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관련 연구개발, 세제 지원, 금융 지원 등 대규모 지원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는 계획대로 순탄히 진행돼도 2030년에야 전기차에 실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고체배터리는 양산까지 여러 기술적 문제점이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고체배터리는 값비싼 금속을 주요 소재로 쓰면서 배터리의 원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양산이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리튬이온전지의 전해액은 글로벌 기준 1kg에 9달러다. 반면 전고체배터리 황화물계 전해질의 주원료인 황화리튬은 1kg에 1500~2천 달러로 200배 넘게 비싸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요는 액체 전해질을 양극과 음극 사이를 분리해 폭발을 막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 수요와도 직결된다. 이런 점 때문에 리튬이온배터리가 향후에도 주력이 된다면 분리막 입지도 단단할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리튬이온전지 위주로 전개되면서 2030년 리튬이온전지 공급량은 지금보다 4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동박과 분리막 등 기존 리튬이온전지 공급사슬이 장기간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