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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토론에 가상화폐시장도 ‘촉각’, 투자자 3가지 관전포인트는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9-09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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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토론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토론인 만큼 토론의 내용이나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토론에 가상화폐시장도 ‘촉각’, 투자자 3가지 관전포인트는
▲ 10일(현지시각)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의 미국 대선 토론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가상화폐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토론 주제로 가상화폐가 등장할지,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화폐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토론회 승자가 누가될지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9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각) ABC 방송 주관으로 90분 동안 열리는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가상화폐 관련 내용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술기업들의 정책단체인 진보회의소는 5일(현지시각) ABC 토론 진행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토론에 가상화폐 규제 관련 질문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회의소는 서한을 통해 “유권자들은 11월 투표소로 향하기 전에 후보자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5명 가운데 1명꼴의 미국인들이 가상화폐를 구매, 거래, 사용하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자신의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을 더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기관 해리스폴이 5월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살펴본 뒤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6월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대화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토론회에 거는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가상화폐정책이 토론 주제로 등장하게 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을 듣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화폐에 대해 명확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으로 소원해졌던 가상화폐업계와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상화폐 관련 구체적 태도나 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가상화폐업계는 그가 바이든 행정부와 같이 가상화폐에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는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반면 해리스 후보의 경우 규제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대통령과 입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토론에 가상화폐시장도 ‘촉각’, 투자자 3가지 관전포인트는
▲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대선 토론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토의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대선 토론의 승자가 누구냐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가상화폐에 친화적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이번 토론에서 나았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가상화폐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수도 있다.

가상화폐전문매체 디엘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업체 윈터뮤트의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이번 토론이 미국의 고용 보고서 발표와 같은 경제적 요인보다 가상화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짚었다.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가상화폐에 대한 후보자들 사이 입장 차이를 고려할 때 어느 쪽이든 강력한 성과를 거둔다면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대선 토론 결과가 장기적으로 가상화폐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토론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화폐에 대한 태도가 한층 분명해진다면 11월 대선 전까지 두 사람의 지지율과 연동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에 대한 언급 여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 토론에 주목해야 한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정책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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