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인공지능 '자금력 경쟁' 밀리나, xAI와 스페이스X 합병에 상장 다급

▲ 경쟁사인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으로 안정적 자금줄을 확보하며 오픈AI가 외부 투자 유치와 상장 등으로 재무를 안정화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협력사의 금전적 지원과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금을 비롯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인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으로 단숨에 막강한 자금줄을 확보하게 되면서 오픈AI가 경쟁력을 지켜내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4일 “스페이스X와 xAI는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 1조2500억 달러(약 1813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며 “이는 오픈AI에 큰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소셜네트워크 X를 통해 제공하는 챗봇 ‘그록’ 구독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및 반도체 구매, 전문인력 고용 등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을 자체 조달하기 어려워 매달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보고 있다.

오픈AI도 xAI와 유사한 처지에 놓여 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 구독료 이외에는 확실한 수익 기반이 없어 막대한 투자 비용을 협력사들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광고수익 등 안정적 현금 창출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사업에 투자하는 반면 오픈AI와 xAI는 스타트업 기업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xAI가 돌연 스페이스X와 합병을 발표한 일은 관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변수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 우주항공 사업 수주와 위성인터넷 등으로 충분한 수익 창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와 합병은 xAI가 강력한 연산 능력과 인재 기반을 갖춰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외부 투자자 기반도 대폭 확대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페이스X가 이르면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xAI가 단기간에 대규모 자본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길도 열려있다.

오픈AI도 연내 상장 계획을 비롯해 빅테크 협력사들의 투자 자금을 활발히 유치하는 등 방식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확정짓는 단계에 와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도 최대 500억 달러(약 73조 원), 소프트뱅크는 300억 달러(약 44조 원)을 오픈AI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픈AI 인공지능 '자금력 경쟁' 밀리나, xAI와 스페이스X 합병에 상장 다급

▲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와 xAI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 반도체나 클라우드 서버 등 사업에서 오픈AI와 협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두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있다.

그러나 오픈AI가 소수의 대형 투자자에 당분간 사업 자금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더구나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은 xAI에도 비슷한 형태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인공지능 시장의 ‘군비 경쟁’에서 오픈AI가 결국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대결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의 라이벌 관계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과거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사회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의견 차이로 오픈AI를 떠난 뒤 몇 년 후에 xAI를 창업했다.

이후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외부 기업에 투자를 받고 상장도 추진하자 일론 머스크는 이에 반발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도 제기했다.

비영리 기업으로 설립된 오픈AI가 당초 목표를 저버리고 영리 활동에 집중하면 안 된다는 이유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xAI를 육성하는 데 다방면으로 힘을 쏟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경쟁사인 오픈AI의 성장을 견제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으로 안정적 재무 구조 확보에 성공해 오픈AI와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면 이들의 신경전은 결국 일론 머스크의 승리로 끝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직 xAI의 인공지능 인프라 규모가 오픈AI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훨씬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픈AI가 인공지능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외부 투자금 유치에 충분한 성과를 낸다면 xAI와 격차를 벌려 앞서나갈 기회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상장을 서두른다면 오픈AI보다 먼저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사실상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