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서 방치된 리튬배터리 폐기물 발견, 유해성 여부 놓고 현지서 논란

▲ 6월3일 헝가리 괴드시에 위치한 삼성SDI 공장 진입로에 트럭들이 늘어서 있다. 헝가리 LMP는 이날 당국의 환경 허가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공장 입구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 헝가리 LMP >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 한 지역에서 리튬 배터리 폐기물이 1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23일 인덱스와 RTL 등 헝가리 매체들을 종합하면 노그라드주 모호라시 외곽에 리튬 성분이 함유된 배터리 폐기물이 방치된 상태로 발견됐다.

시민 거주지역과 500m 떨어진 지점에서 1천 톤 정도 무게의 폐기물이 1년 전에 처음 발견됐다. 그 뒤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는 없었으며 지난 19일에 이 폐기물이 어떤 위험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지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헝가리 녹색당(LMP)의 안탈 차르디 부대표는 폐기물에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인덱스는 또한 이 폐기물이 인근 지역에 있는 한국의 배터리 공장에서 나온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한 주민의 발언도 전했다.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한국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은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며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에서 폐기물이 나올 일은 없다"고 말했다. 

모호라시 부시장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헝가리 재난 관리 당국은 해당 폐기물이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투데이의 22일자 기사에 따르면 헝가리 에너지부는 배터리 생산 및 폐기 작업과 관련한 모든 업체들이 의무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법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