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곳곳에서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다양한 지역 축제가 진행되거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청평에서 열렸던 송어빙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하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먹거리를 맛보러 겨울축제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각 지역에서는 겨울철을 맞아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축제들이 진행 중이거나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 먹거리 축제로는 빙어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꽁꽁 얼어 붙은 물 표면에 구멍을 내고 빙어를 낚아 올리는 빙어 낚시는 추운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다.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 남녀노소 가족들이 모여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빙어 낚시를 겨울철에 하는 것은 빙어가 냉수성 어종이기 때문이다. 빙어는 봄, 여름, 가을에 수온이 높은 윗 물에서 활동하지 않고 물 깊은 데서 산다.
겨울이 돼 물 표면이 얼면 얼음판 밑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얼음을 뚫고 낚시로 잡아 올릴 수 있다.
빙어는 멸치보다 조금 큰 크기의 작은 물고리라 날로 먹을 때는 통째로 씹어먹는데 살에서 오이 맛이 난다고 해 오이 과(瓜)를 붙여 ‘과어’라고 불리기도 했다.
튀겨 먹거나 매운탕으로 끓여먹을 수도 있다.
빙어 낚시를 하려면 물 표면의 얼음 두께가 적당해야 한다. 날씨나 조건에 따라 빙어 낚시가 어려울 수 있으니 축제에 참여하려는 사람은 출발 전 주최 측 공지사항 등을 확인해 보고 가는 게 좋다.
인천시 강화도에서는 21일부터 빙어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2025년 2월 증순까지 이어진다.
축제의 핵심은 얼음을 깨고 빙어를 낚는 얼음낚시다. 얼음 구멍을 판 뒤 낚시를 담가두고 기다리면 빙어가 미끼를 문다. 빙어 미끼로는 구더기를 많이 사용한다. 견지대와 미끼 등 낚시에 필요한 물품들은 따로 대여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에 참여했던 외국 관광객들이 산천어를 들어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낚시를 했으면 그 다음은 잡은 빙어를 맛 볼 차례다. 빙어회, 빙어튀김은 물론 허기진 배를 채워줄 여러 음식이 마련된 먹거리관도 꾸려져 있다.
경기도 청평에서 28일 열리는 ‘설빙 송어빙어 축제’는 3월 초까지 진행된다. 여기서도 빙어낚시, 뜰채빙어잡기, 얼음썰매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빙어뿐 아니라 송어 낚시도 할 수 있고 송어가 떠다니는 수조 속에 들어가 맨 손으로 송어를 잡아 올리는 송어맨손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지역 축제다. 미국 CNN이 이 축제를 ‘겨울의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는 화천천이 얼어붙는 매년 1월 열린다.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번에는 2025년 1월11일 개막해 2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산천어 역시 빙어와 마찬가지로 냉수성 어종이다. 1급수 맑은 계곡에서 서식한다.
산천어는 등 쪽이 짙은 푸른색이고 까만 반점이 있다. 배 쪽은 은백색이다. 모양새가 아름다워 ‘계곡의 여왕’이란 별칭도 붙었다.
북한에서는 산천어를 보양식이나 고급 요리로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이 오래되고 많은 사람이 찾는 축제답게 프로그램도 다채로운 편이다.
핵심 프로그램인 산천어 체험도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맨손잡기, 밤낚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즐길 수 있다.
얼음썰매는 물론 눈썰매, 아이스 봅슬레이, 미끄럼틀, 얼음축구, 파크골프, 피겨 스케이트, 빙판 버블슈트 체험 등 놀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 지리산산청곶감축제 기간 열린 장터에서 곶감 상품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지리산 산청 곶감축제는 1월2~5일, 영동 곶감축제는 1월3~5일, 상주 곶감축제는 1월9~12일 진행된다. 곶감축제인 만큼 곶감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장터가 마련돼 있다.
대중가요 공연은 물론 어린이 대상 인형극, 뮤지컬, 마술쇼 등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각 축제별로 가요제, 주부 가요열창 등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노래대회도 열린다. 노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무대 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상도 탈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보자.
▲ ‘겨울공주 군밤축제’ 그릴존에서 관광객들이 소시지와 닭꼬치 등을 구워먹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지름 2m의 대형화로에서 공주 알밤을 구워먹는 ‘대형화로체험’은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그릴존’에서는 소시지와 닭꼬치 등을 직접 구워먹을 수도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이라면 눈 놀이터에서 회전 썰매를 타거나 이글루를 구경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 공주 알밤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비누와 물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축제 기간 열리는 밤산업 박람회에서 눈요기도 해보자. 밤 관련 상품의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요리경연대회, 공주알밤 쿠킹쇼, 칵테일쇼, 밤 뷰티 페이스 아트쇼 등이 진행된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