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채권 가격과 주가의 동반 강세가 향후 물가 추이와 경기침체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낸 ‘채권이 답인가? 주식이 답인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과 주가가 동반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향후 물가 추이와 경기침체 양상 혹은 이들 두 변수의 조합에 따라 각 시장의 투자 장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 "채권과 주가 동반 강세 흐름 향후 물가 추이에 달려"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지가 2분기 중후반 이후 채권 가격과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은 한국 국고채권 모습. <연합뉴스>


물가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 올해 들어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경기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는 점과 달러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점 등도 채권 가격과 주가의 동반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회피에 높은 비중을 두는 분위기”라며 “경기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도 채권 가격과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바라봤다. 

다만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채권 가격과 주가의 상승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이후 경기 상황에 따라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금리와 주가 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 리스크에 따라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지가 2분기 중후반 이후 채권 가격과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물가 흐름도 채권 가격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물가 둔화 속도가 상반기와 유사한 속도를 유지해 연말 소비자물가 수준이 3% 초반까지 하락한다면 채권과 주가의 동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반면 하반기 물가둔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면 채권 가격은 물론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