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정헌 넥슨 대표가 국내 게임 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해외 사업의 키워드로 강조하며, 지역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현재 중국이 넥슨에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넥슨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현지 서비스를 오랜 기간 맡아온 중국 IT공룡 텐센트와 협력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게임들을 중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10일 게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슨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던전앤파이터 IP를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지난 9일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중국 현지에 서비스하며, 이를 텐센트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운영 경험이 풍부한 텐센트를 활용해 현지화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2007년 11월 던전앤파이터를 '지하성과 용사(地下城与勇士)'라는 명칭으로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4년 5월 21일부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도 맡았는데, 이 게임이 크게 흥행함에 따라 2024년 2분기 넥슨의 중국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6% 포인트 높았다.
이 흐름은 2024년 3분기까지 이어졌는데, 넥슨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3분기에 중국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7% 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 비중이 더 커진 이유는 2024년 3분기 국내 PC와 모바일 게임 매출 모두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중국 매출은 같은 기간 PC와 모바일에서 모두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매출 흐름이 엇갈린 데서 비롯됐다.
메이플스토리는 2023년 4분기까지 넥슨의 국내 PC 게임 매출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24년 1월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큐브'의 확률 조작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통계를 제공하는 사이트 메애기에 따르면 2024년 1월 4일 기준 51만8천 명을 기록했던 게임 이용자 수는 확률조작 사건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그리며, 12월 5일 기준 41.55% 감소한 30만2천 명을 기록하고 있다.
줄어든 이용자에 비례해 2024년 1분기부터 메이플스토리 국내 매출은 스포츠 게임 'FC온라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해마다 4천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진 메이플스토리의 매출 기여도가 감소하면서 국내 매출도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11월12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국내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년부터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 넥슨의 주요 시장이었던 국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넥슨 전체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신작이 회사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넥슨이 공식 발표한 신작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게임이 던전앤파이터 IP를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다.
텐센트와 중국 배급(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제외하고도 넥슨 산하 개발사인 네오플과 넥슨게임즈는 각각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를 개발하고 있다.
사실상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2개 게임과 새로 개발하고 있는 3개 게임을 포함해 총 5개의 게임이 최종적으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넥슨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로 블록버스터급 IP를 다른 장르로 확장하는 '종적 성장' 전략을 앞서 밝혔는데, 신작 수와 최종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의 수 모두에서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게임이 가장 많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중국 시장 입지를 더 강화하겠다는 게 이 대표 구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넥슨은 올해 8월 산하 해외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와 '아크레이더스'의 중국 서비스도 텐센트에 맡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넥슨은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보유한 만큼, 관련 신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그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해외 사업의 키워드로 강조하며, 지역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현재 중국이 넥슨에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 이정헌 넥슨 대표이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현지 서비스를 오랜 기간 맡아온 중국 IT공룡 텐센트와 협력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게임들을 중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10일 게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슨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던전앤파이터 IP를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지난 9일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중국 현지에 서비스하며, 이를 텐센트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운영 경험이 풍부한 텐센트를 활용해 현지화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2007년 11월 던전앤파이터를 '지하성과 용사(地下城与勇士)'라는 명칭으로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4년 5월 21일부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도 맡았는데, 이 게임이 크게 흥행함에 따라 2024년 2분기 넥슨의 중국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6% 포인트 높았다.
이 흐름은 2024년 3분기까지 이어졌는데, 넥슨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3분기에 중국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7% 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 비중이 더 커진 이유는 2024년 3분기 국내 PC와 모바일 게임 매출 모두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중국 매출은 같은 기간 PC와 모바일에서 모두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매출 흐름이 엇갈린 데서 비롯됐다.
메이플스토리는 2023년 4분기까지 넥슨의 국내 PC 게임 매출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24년 1월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큐브'의 확률 조작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통계를 제공하는 사이트 메애기에 따르면 2024년 1월 4일 기준 51만8천 명을 기록했던 게임 이용자 수는 확률조작 사건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그리며, 12월 5일 기준 41.55% 감소한 30만2천 명을 기록하고 있다.
줄어든 이용자에 비례해 2024년 1분기부터 메이플스토리 국내 매출은 스포츠 게임 'FC온라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해마다 4천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진 메이플스토리의 매출 기여도가 감소하면서 국내 매출도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11월12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국내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년부터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넥슨이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들. 산하 개발사 네오플이 준비하고 있는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맨 왼쪽),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가운데), 산하 개발사 넥슨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넥슨>
기존 넥슨의 주요 시장이었던 국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넥슨 전체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신작이 회사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넥슨이 공식 발표한 신작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게임이 던전앤파이터 IP를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다.
텐센트와 중국 배급(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제외하고도 넥슨 산하 개발사인 네오플과 넥슨게임즈는 각각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를 개발하고 있다.
사실상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2개 게임과 새로 개발하고 있는 3개 게임을 포함해 총 5개의 게임이 최종적으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넥슨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로 블록버스터급 IP를 다른 장르로 확장하는 '종적 성장' 전략을 앞서 밝혔는데, 신작 수와 최종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의 수 모두에서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게임이 가장 많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중국 시장 입지를 더 강화하겠다는 게 이 대표 구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넥슨은 올해 8월 산하 해외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와 '아크레이더스'의 중국 서비스도 텐센트에 맡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넥슨은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보유한 만큼, 관련 신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