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유럽에서는 글로벌 탄소중립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 기반 구축에 나섰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 수출되는 제품이 생산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에 상응하는 만큼 유럽연합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2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타웨스코(TAWESCO)와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인 에우시더(EUSIDER)다.
두 회사는 유럽의 주요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철강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에 탄소저감 강판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 생산 이후 수요처를 물색하던 가운데 두 고객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협약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외에도 다수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저감 강판 시장 공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전기차 강판 공장을 애초 예정보다 앞당겨 가동하기로 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 9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당초 2025년 1분기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 시점이 2024년 4분기로 빨라진 데 따른 조치다.
회사는 2023년 5월 약 1031억 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강판공장 건설에 들어갔고, 올해 8월 공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 앨라배마 공장 준공에 이어 두 번째 코일센터를 준공하는 것이다.
▲ 최근 현대제철과 타웨스코가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연간 생산능력은 1기당 슬리터 12만 톤, 블랭킹 800만 매로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 대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앞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한다.
회사는 전기차 강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엔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설비를 증설했다. 2023년부턴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는 또 2023년 1.0Gpa(기가파스칼)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2022년엔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을 개발해 세계 첫 양산에 성공했다.
최근엔 국내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마치고, 내년 2분기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또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서북부 지역인 푸네에 신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3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곧 착공에 들어간다. 공장이 완공되면 약 23만 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급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