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면세점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만 못하면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베트남과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롯데면세점이 해외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6일 신라면세점이 2018년부터 5년 동안 운영해 온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구역 사업권을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DF1구역(화장품·향수)에 이어 DF2구역(주류·담배)까지 김포공항 면세점 전부를 운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재신임됐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실패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지 않는 곳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하지만 김포공항 사업권 경쟁에선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운영권을 따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김 대표가 시내면세점에만 집중하게 된 것이 롯데면세점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은 공항이 아니라 시내면세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풀렸다고 할 때 가장 유리한 곳은 규모가 큰 시내면세점을 보유한 롯데면세점일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얻은 김포국제공항 DF2 구역은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지불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여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방일 관광객은 약 1072만 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313만 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김포공항은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여행객이 늘면 김포공항 면세점 고객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김포공항 DF2구역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보다 통합 운영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모든 구역을 통합 운영하게 되면서 롯데만의 새로운 브랜드·상품,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면세점업계 1위에 올라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2450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이 매출 2조1617억 원을 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신라면세점이 매출 8451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7404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은 성장세에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조9165억 원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44.3%가 증가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면세점 1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열었고 12월에는 브리즈번공항점 10년 사업권을 갱신했다. 브리즈번은 2032년 하계올림픽이 열려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펜데믹으로 2020년부터 부분적으로만 운영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지난해 12월 전부 운영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개장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업에 대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은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 관광객도 늘고 있어 진출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베트남에서만 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아직 베트남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라면세점은 해외에서 3개점를 운영하고 있고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해외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 원에서 2022년 17조816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3조7585억 원이다. 방역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4조 원 이상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인 관광객은 약 2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평균치와 비교해 56%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방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해외 추가 출점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공항에 괜찮은 매물이 있는지 사업팀에서 검토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이나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해외 대형 공항들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만 못하면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베트남과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중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롯데면세점>
1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롯데면세점이 해외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6일 신라면세점이 2018년부터 5년 동안 운영해 온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구역 사업권을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DF1구역(화장품·향수)에 이어 DF2구역(주류·담배)까지 김포공항 면세점 전부를 운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재신임됐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실패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지 않는 곳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하지만 김포공항 사업권 경쟁에선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운영권을 따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김 대표가 시내면세점에만 집중하게 된 것이 롯데면세점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은 공항이 아니라 시내면세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풀렸다고 할 때 가장 유리한 곳은 규모가 큰 시내면세점을 보유한 롯데면세점일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얻은 김포국제공항 DF2 구역은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지불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여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방일 관광객은 약 1072만 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313만 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김포공항은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여행객이 늘면 김포공항 면세점 고객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김포공항 DF2구역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보다 통합 운영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모든 구역을 통합 운영하게 되면서 롯데만의 새로운 브랜드·상품,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롯데면세점이 해외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화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현재 면세점업계 1위에 올라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2450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이 매출 2조1617억 원을 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신라면세점이 매출 8451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7404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은 성장세에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조9165억 원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44.3%가 증가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면세점 1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열었고 12월에는 브리즈번공항점 10년 사업권을 갱신했다. 브리즈번은 2032년 하계올림픽이 열려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펜데믹으로 2020년부터 부분적으로만 운영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지난해 12월 전부 운영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개장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업에 대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은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 관광객도 늘고 있어 진출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베트남에서만 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아직 베트남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라면세점은 해외에서 3개점를 운영하고 있고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해외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 원에서 2022년 17조816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3조7585억 원이다. 방역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4조 원 이상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인 관광객은 약 2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평균치와 비교해 56%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방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해외 추가 출점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공항에 괜찮은 매물이 있는지 사업팀에서 검토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이나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해외 대형 공항들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