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과제를 산더미처럼 안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임기를 시작했는데 공사현장 사망사고가 나면서 수습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이 사장은 안전경영과 재무구조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추락사고로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경찰은 이날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부산지사와 현장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장에서는 2일 추락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정황이 드러난 데다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한 부실공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영훈 사장은 사고 발생과 같은 날 취임했는데 직함을 달기 무섭게 부산에서 유족들을 찾고 무릎을 꿇었다. “산업현장의 최상위 가치는 안전”이라는 그의 취임사가 무색해진 셈이다.
엘시티 추락사고는 천재지변을 제외하면 건설현장 사고 가운데 2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2016년 남양주 진접선 철도건설공사에서도 4명이 사고로 숨졌는데 이 역시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더 큰 문제는 1월에도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인천 송도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시티’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다는 점이다.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 2개월도 채 안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게다가 이 사장 스스로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라고 평소 강조해온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는 간단히 넘어가기 힘들어 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정성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사장에게 시급한 고민거리는 안전대책뿐이 아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브라질법인 등의 부실을 대거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5090억 원을 냈고 순손실 역시 6782억 원에 이르면서 재무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부채비율은 2015년 146.89%에서 2016년 203.12%까지 높아졌다.
부채 정상화 작업으로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을 167%로 떨어뜨리긴 했으나 관급공사 입찰에서 업계 평균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는 평점에 불이익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산정된 평균 부채비율은 132.53%였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차입금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불었다. 2016년 이자비용으로 458억 원가량을 썼는데 지난해는 불어난 차입금의 여파로 3분기까지 지출한 이자비용이 이미 429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내부에서 이영훈 사장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포스코그룹에서 30여 년 동안 재무 전문가로 활약했다.
2012년 건설경기 한파가 한참 몰아쳤을 때 포스코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뒤 포스코건설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동종업계의 경쟁사들이 혹독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터라 더욱 주목받는 성과였다.
2014년부터 포스코에서 재무투자본부장을 맡아 권오준 회장 체제 아래서 단행된 대대적 재무구조 쇄신 작업을 주도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포스코 부채비율을 2010년 이후 최저치인 78%로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데 공을 세웠다
2016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에 올라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21.8%, 순이익은 133.5% 끌어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임기를 시작했는데 공사현장 사망사고가 나면서 수습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이 사장은 안전경영과 재무구조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
▲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추락사고로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경찰은 이날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부산지사와 현장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장에서는 2일 추락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정황이 드러난 데다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한 부실공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영훈 사장은 사고 발생과 같은 날 취임했는데 직함을 달기 무섭게 부산에서 유족들을 찾고 무릎을 꿇었다. “산업현장의 최상위 가치는 안전”이라는 그의 취임사가 무색해진 셈이다.
엘시티 추락사고는 천재지변을 제외하면 건설현장 사고 가운데 2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2016년 남양주 진접선 철도건설공사에서도 4명이 사고로 숨졌는데 이 역시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더 큰 문제는 1월에도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인천 송도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시티’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다는 점이다.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 2개월도 채 안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게다가 이 사장 스스로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라고 평소 강조해온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는 간단히 넘어가기 힘들어 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정성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사장에게 시급한 고민거리는 안전대책뿐이 아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브라질법인 등의 부실을 대거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5090억 원을 냈고 순손실 역시 6782억 원에 이르면서 재무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부채비율은 2015년 146.89%에서 2016년 203.12%까지 높아졌다.
부채 정상화 작업으로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을 167%로 떨어뜨리긴 했으나 관급공사 입찰에서 업계 평균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는 평점에 불이익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산정된 평균 부채비율은 132.53%였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차입금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불었다. 2016년 이자비용으로 458억 원가량을 썼는데 지난해는 불어난 차입금의 여파로 3분기까지 지출한 이자비용이 이미 429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내부에서 이영훈 사장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포스코그룹에서 30여 년 동안 재무 전문가로 활약했다.
2012년 건설경기 한파가 한참 몰아쳤을 때 포스코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뒤 포스코건설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동종업계의 경쟁사들이 혹독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터라 더욱 주목받는 성과였다.
2014년부터 포스코에서 재무투자본부장을 맡아 권오준 회장 체제 아래서 단행된 대대적 재무구조 쇄신 작업을 주도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포스코 부채비율을 2010년 이후 최저치인 78%로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데 공을 세웠다
2016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에 올라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21.8%, 순이익은 133.5% 끌어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