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어제 처음으로 달러에 투자했는데 달러통장은 원화예금보다 이자를 더 주네요.”
8일 대형 포털사이트 재테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해외여행을 위한 외화통장 개설이 아닌 달러 투자를 위한 통장 정보를 묻고 답하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짓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환테크(환율 변동을 예측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달러도 다른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은행 외화예금부터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자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따라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상품은 말 그대로 예금통장에 달러를 예치하는 방식이다.
해외여행 등으로 외화통장이 익숙한 사람들도 달러 투자 목적의 외화예금 장단점은 생소할 수 있다.
우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외화보통예금은 통상 이율이 0.01% 수준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외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외화정기예금 상품은 환차익에 이자 재테크까지 노려볼 수 있다.
외화정기예금은 1개월, 3개월, 12개월 등 정해진 기간 돈을 넣고 만기에 받는 상품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상품만 봐도 미국 달러를 예치했을 때는 연 이자가 3.7~4.1%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원화정기예금은 최근 4%대 금리상품을 찾기 어려운데 외화정기예금은 해당 외화 발행국가의 시장금리를 반영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금리 매력이 더 커졌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각 7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1.50%포인트 높다. 그래서 달러 정기예금 이자가 원화 예금보다 높은 것이다.
외화정기예금은 상품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예를 들면 KB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은 원하는 환율을 미리 지정하는 상품이다. 환율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해 미리 지정한 원화계좌에 바로바로 입금해준다.
우리은행의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은 환율 변동에 따라 이체할 외화금액을 조절해 매입, 적립할 수 있고 환전수수료를 우대해준다. 1개월 이상~12개월 이상 등 각 만기에 따라 연 이율은 3.73~4.04% 수준이다.
이밖에도 복리이자를 주는 상품, 만기 전 일부 출금이 가능한 상품, 이자를 만기가 아닌 매월이나 매분기별로 받을 수 있는 상품 등도 있다.
은행의 외화예금은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더해 1인당 5천만 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 이자소득세는 붙지만 환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예금할 때 환전수수료가 발생하고 현금으로 된 외화를 거래할 때는 현찰수수료가 발생한다.
환율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는 미국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달러 선물 ETF 상품은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부터 음의 배수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까지 투자전략을 더욱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KB자산운용 RISE 등이 각각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상품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각각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등 미국 달러 현물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또 다양한 운용사가 달러에 투자하면서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상품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한동안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관세와 감세 정책을 본격화하면 미국 물가가 오르고 달러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한동안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하고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니까 달러 투자 상품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런 부분을 고려해 달러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달러 강세 전망을 두고 금리인하 환경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강화, 감세 등 정책 공약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환경 변화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보인 뒤 약세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혜린 기자
8일 대형 포털사이트 재테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해외여행을 위한 외화통장 개설이 아닌 달러 투자를 위한 통장 정보를 묻고 답하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환테크' 상품에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짓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환테크(환율 변동을 예측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달러도 다른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은행 외화예금부터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자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따라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상품은 말 그대로 예금통장에 달러를 예치하는 방식이다.
해외여행 등으로 외화통장이 익숙한 사람들도 달러 투자 목적의 외화예금 장단점은 생소할 수 있다.
우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외화보통예금은 통상 이율이 0.01% 수준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외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외화정기예금 상품은 환차익에 이자 재테크까지 노려볼 수 있다.
외화정기예금은 1개월, 3개월, 12개월 등 정해진 기간 돈을 넣고 만기에 받는 상품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상품만 봐도 미국 달러를 예치했을 때는 연 이자가 3.7~4.1%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원화정기예금은 최근 4%대 금리상품을 찾기 어려운데 외화정기예금은 해당 외화 발행국가의 시장금리를 반영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금리 매력이 더 커졌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각 7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1.50%포인트 높다. 그래서 달러 정기예금 이자가 원화 예금보다 높은 것이다.
외화정기예금은 상품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예를 들면 KB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은 원하는 환율을 미리 지정하는 상품이다. 환율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해 미리 지정한 원화계좌에 바로바로 입금해준다.
우리은행의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은 환율 변동에 따라 이체할 외화금액을 조절해 매입, 적립할 수 있고 환전수수료를 우대해준다. 1개월 이상~12개월 이상 등 각 만기에 따라 연 이율은 3.73~4.04% 수준이다.
이밖에도 복리이자를 주는 상품, 만기 전 일부 출금이 가능한 상품, 이자를 만기가 아닌 매월이나 매분기별로 받을 수 있는 상품 등도 있다.
은행의 외화예금은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더해 1인당 5천만 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 이자소득세는 붙지만 환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예금할 때 환전수수료가 발생하고 현금으로 된 외화를 거래할 때는 현찰수수료가 발생한다.
환율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는 미국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 KB자산운용은 2023년 11월 미국 달러시장을 공략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BSTAR KP달러채권액티브 ETF,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을 신규 상장했다. < KB자산운용 >
달러 선물 ETF 상품은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부터 음의 배수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까지 투자전략을 더욱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KB자산운용 RISE 등이 각각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상품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각각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등 미국 달러 현물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또 다양한 운용사가 달러에 투자하면서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상품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한동안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관세와 감세 정책을 본격화하면 미국 물가가 오르고 달러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한동안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하고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니까 달러 투자 상품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런 부분을 고려해 달러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달러 강세 전망을 두고 금리인하 환경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강화, 감세 등 정책 공약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환경 변화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보인 뒤 약세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