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3분기 대규모 운용손실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이익 체력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김 사장은 단단한 리테일사업에 전공분야인 기업금융(IB) 실적을 더해 이익 체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대규모 악재를 맞았는데 4분기 신뢰 회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1300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을 낸 것과 관련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선 8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 직원이 운용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큰 손실이 발생했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8월5일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한 손실을 3분기에 한번에 반영하면서 분기 영업적자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2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76.8% 줄었지만 영업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1300억 원 손실은 자기자본투자부문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자기매매 영업수익은 1247억 원으로 직전 분기(2345억 원)보다 1098억 원 급감했다. 이번 손실이 아니었다면 16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도 가능했던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대규모 손실반영에도 영업적자를 피한 셈인데 김 사장이 단단한 리테일사업 기반을 다지면서 기업금융 실적을 개선 끌어올린 효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3조667억 원어치(은행채 제외) 채권을 주관하며 KB증권(36조5389억 원), NH투자증권(31조1391억 원), 한국투자증권(17조7483억 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5위 SK증권(7조4768억 원)과 격차가 커 4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3분기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운용에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도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 금리를 보면 7월 초 3.2% 수준에서 9월 초 2.87% 정도로 내려왔고 전날(28일) 기준 2.932%로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4분기 실적 정상화와 함께 신뢰 회복에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14일 회사 내부망을 통해 “최고경영자로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공식적·체계적으로 가동하고 사실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3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에서 3분기 기업공개(IPO)분야 주관 실적이 없었지만 4분기 7건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실적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이 실적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넘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조사를 무난히 넘겨야 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개별 금융사고와 관련해 처음 금감원에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김 사장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부적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500억 원 규모의 2·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수요예측을 잠정 연기했다. 손실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 뒤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실적 정상화를 통해 시장 신뢰뿐 아니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김 사장은 2022년 3월 대표로 선임된 뒤 지난해 말 인사에서 2년 추가 임기를 받았다. 연임 때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2년을 부여받은 것인데 진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김 사장이 신한투자증권을 이끈 신뢰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진옥동 회장은 전쟁 중 수장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지난해 9곳 계열사 최고경영자 연임을 추천했는데 김 사장은 다른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달리 2년 임기를 부여받으며 상징적 인물로 꼽혔다.
당시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LP) 운용과정에서 손실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은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사장 직속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김 사장은 단단한 리테일사업에 전공분야인 기업금융(IB) 실적을 더해 이익 체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대규모 악재를 맞았는데 4분기 신뢰 회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1300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을 낸 것과 관련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선 8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 직원이 운용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큰 손실이 발생했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8월5일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한 손실을 3분기에 한번에 반영하면서 분기 영업적자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2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76.8% 줄었지만 영업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1300억 원 손실은 자기자본투자부문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자기매매 영업수익은 1247억 원으로 직전 분기(2345억 원)보다 1098억 원 급감했다. 이번 손실이 아니었다면 16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도 가능했던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대규모 손실반영에도 영업적자를 피한 셈인데 김 사장이 단단한 리테일사업 기반을 다지면서 기업금융 실적을 개선 끌어올린 효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3조667억 원어치(은행채 제외) 채권을 주관하며 KB증권(36조5389억 원), NH투자증권(31조1391억 원), 한국투자증권(17조7483억 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5위 SK증권(7조4768억 원)과 격차가 커 4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3분기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운용에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도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 금리를 보면 7월 초 3.2% 수준에서 9월 초 2.87% 정도로 내려왔고 전날(28일) 기준 2.932%로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4분기 실적 정상화와 함께 신뢰 회복에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14일 회사 내부망을 통해 “최고경영자로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공식적·체계적으로 가동하고 사실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3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에서 3분기 기업공개(IPO)분야 주관 실적이 없었지만 4분기 7건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실적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이 실적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넘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한투자증권 대규모 운용손실에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10일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선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조사를 무난히 넘겨야 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개별 금융사고와 관련해 처음 금감원에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김 사장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부적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500억 원 규모의 2·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수요예측을 잠정 연기했다. 손실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 뒤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실적 정상화를 통해 시장 신뢰뿐 아니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김 사장은 2022년 3월 대표로 선임된 뒤 지난해 말 인사에서 2년 추가 임기를 받았다. 연임 때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2년을 부여받은 것인데 진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김 사장이 신한투자증권을 이끈 신뢰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진옥동 회장은 전쟁 중 수장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지난해 9곳 계열사 최고경영자 연임을 추천했는데 김 사장은 다른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달리 2년 임기를 부여받으며 상징적 인물로 꼽혔다.
당시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LP) 운용과정에서 손실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은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사장 직속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