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동물들을 대거 안락사한 의혹이 폭로돼 비난 여론이 거세다.
위험을 무릅쓰고 동물을 구조하는 헌신적 모습이 언론에 비쳐졌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박 대표는 14일 케어의 대표 자리를 유지하며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며 16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옷 장사를 했던 경력도 있다. 전부터 동물보호운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2002년에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를 설립하며 동물보호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개고기 반대시위, 모피 반대시위, 채식 실천운동 등 다양한 동물보호운동을 추진하며 한국의 대표 동물보호 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 케어는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며 많은 동물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는 단체가 됐다.
케어의 성장에는 박 대표의 화제 선점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 대표는 유명 연예인과 함께 사육장에 갇힌 동물 수십 마리를 구조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도에서 고양이를 구출해 나온 것도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케어에서 구조된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면서 박 대표의 활동이 조명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에는 모피 반대 운동을 하며 상반신 누드 퍼포먼스를 벌인 적도 있다.
활동 과정에서 법적 분쟁도 있었다.
박 대표는 2012년에 동물 무단방사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다. 박 대표가 동물 구조를 하면서 사유재산에 해당하는 동물들을 무단으로 빼내 소유주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동물 무단방사와 관련해서 법적으로 처벌을 받긴 했어도 동물 애호가들의 동정 여론도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안락사 논란을 두고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내부 고발에 따르면 케어는 박 대표의 지시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230마리 이상의 동물을 안락사했다. 안락사를 실행한 뒤에는 죽은 동물을 입양 보낸 것으로 위장했다고 전해졌다.
내부 고발자는 박 대표가 동물들을 안락사하게 한 이유로 보호소의 공간 부족을 들었다. 원래 안락사 기준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격성 등이다.
케어 측은 11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내부 고발에 대응해 질병과 상해 등의 원인 때문에 일부 동물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며 공간 때문에 동물들을 안락사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케어 측은 “동물 구조활동을 많이 하면서 일부 동물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까지 쉬쉬하고 있던 안락사 문제를 놓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 고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는 데다 박 대표의 녹취록 등이 추가로 언론에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 대표는 안락사를 은폐하기 위해 다른 개를 사서 주둥이를 염색하도록 지시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현재 케어 직원들은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동물단체들은 박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위험을 무릅쓰고 동물을 구조하는 헌신적 모습이 언론에 비쳐졌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 박소연 케어 대표. <케어 홈페이지>
박 대표는 14일 케어의 대표 자리를 유지하며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며 16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옷 장사를 했던 경력도 있다. 전부터 동물보호운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2002년에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를 설립하며 동물보호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개고기 반대시위, 모피 반대시위, 채식 실천운동 등 다양한 동물보호운동을 추진하며 한국의 대표 동물보호 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 케어는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며 많은 동물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는 단체가 됐다.
케어의 성장에는 박 대표의 화제 선점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 대표는 유명 연예인과 함께 사육장에 갇힌 동물 수십 마리를 구조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도에서 고양이를 구출해 나온 것도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케어에서 구조된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면서 박 대표의 활동이 조명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에는 모피 반대 운동을 하며 상반신 누드 퍼포먼스를 벌인 적도 있다.
활동 과정에서 법적 분쟁도 있었다.
박 대표는 2012년에 동물 무단방사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다. 박 대표가 동물 구조를 하면서 사유재산에 해당하는 동물들을 무단으로 빼내 소유주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동물 무단방사와 관련해서 법적으로 처벌을 받긴 했어도 동물 애호가들의 동정 여론도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안락사 논란을 두고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내부 고발에 따르면 케어는 박 대표의 지시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230마리 이상의 동물을 안락사했다. 안락사를 실행한 뒤에는 죽은 동물을 입양 보낸 것으로 위장했다고 전해졌다.
내부 고발자는 박 대표가 동물들을 안락사하게 한 이유로 보호소의 공간 부족을 들었다. 원래 안락사 기준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격성 등이다.
케어 측은 11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내부 고발에 대응해 질병과 상해 등의 원인 때문에 일부 동물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며 공간 때문에 동물들을 안락사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케어 측은 “동물 구조활동을 많이 하면서 일부 동물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까지 쉬쉬하고 있던 안락사 문제를 놓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 고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는 데다 박 대표의 녹취록 등이 추가로 언론에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 대표는 안락사를 은폐하기 위해 다른 개를 사서 주둥이를 염색하도록 지시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현재 케어 직원들은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동물단체들은 박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