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에 들어가는 전용스틱 ‘핏’의 가격을 올리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릴은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아이코스’보다 뒤늦게 나온 만큼 기기 자체의 경쟁력은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기기 가격도 가장 싸다. 그러나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서는 아이코스보다 뒤처진다.
아직까지 릴의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부터 인상하는 점을 두고 점유율 확대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핏은 15일부터 200원 오른 4500원에 판매된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가격 인상이다.
특히 릴 기기가 충분히 공급되기 전에 가격을 올리자 '모험'이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직 서울지역 GS25에서만 릴이 판매되고 있는 데다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서울지역에서조차 구하지 못한 소비자가 많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구하기 어려운 릴 대신 아이코스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점유율 추격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릴의 핏이 0.3%, 아이코스의 히츠가 5.2%로 추정된다”며 “릴의 제품 차별화에도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 인상으로 시장 경쟁력 하락이 예상된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이 12%로 예상되는데 보수적으로 봤을 때 히츠의 점유율이 8.7%, 핏의 점유율이 3.3%일 것으로 바라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릴이 아이코스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아이코스는 릴보다 고객 접근성 면에서 앞선다.
아이코스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처음 출시돼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으로 판매망이 넓어졌다. 아이코스는 전국 GS25와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탑, 이마트24 등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릴은 서울의 GS25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전국에 있는 아이코스 전용스토어와 이마트 일부 매장,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서도 아이코스를 살 수 있다.
전용스틱의 종류도 아이코스가 가장 다양하다.
아이코스 전용스틱 히츠는 현재 모두 5종이 판매되고 있다. 실버, 앰버, 그린, 블루에 이어 최근 퍼플도 추가로 나왔다. 반면 릴은 핏체인지와 핏체인지업 2종만 내놓고 있다.
KT&G 주가는 릴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자 약세를 보였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핏의 가격이 올라도 충분히 승부를 볼 만하다는 관측도 있다.
기기 가격에서 릴이 가장 낮아 여전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KT&G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쿠폰을 받으면 정상가인 9만5천원 보다 2만7천 원 싼 6만8천 원에 릴을 구매할 수 있다. 아이코스(할인가 9만7천 원)와 글로(할인가 7만 원)보다 최대 3만 원 정도 싸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1~2년인 점을 감안할 때 아이코스 사용자가 릴로 갈아타는 교체수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코스의 교체수요가 6월 이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릴의 핏과 아이코스의 히츠가 각각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변수일 수 있다. KT&G가 릴에 히츠를 꽂아 쓸 수 있게 만든 이유 역시 아이코스 사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릴은 기존 아이코스와 글로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g으로 무게를 줄였고 휴대와 관리가 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했다. 특히 한번 사용하면 다시 충전해야 하는 아이코스와 달리 20번까지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릴은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아이코스’보다 뒤늦게 나온 만큼 기기 자체의 경쟁력은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기기 가격도 가장 싸다. 그러나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서는 아이코스보다 뒤처진다.
▲ 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
아직까지 릴의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부터 인상하는 점을 두고 점유율 확대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핏은 15일부터 200원 오른 4500원에 판매된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가격 인상이다.
특히 릴 기기가 충분히 공급되기 전에 가격을 올리자 '모험'이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직 서울지역 GS25에서만 릴이 판매되고 있는 데다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서울지역에서조차 구하지 못한 소비자가 많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구하기 어려운 릴 대신 아이코스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점유율 추격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릴의 핏이 0.3%, 아이코스의 히츠가 5.2%로 추정된다”며 “릴의 제품 차별화에도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 인상으로 시장 경쟁력 하락이 예상된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이 12%로 예상되는데 보수적으로 봤을 때 히츠의 점유율이 8.7%, 핏의 점유율이 3.3%일 것으로 바라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릴이 아이코스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아이코스는 릴보다 고객 접근성 면에서 앞선다.
아이코스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처음 출시돼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으로 판매망이 넓어졌다. 아이코스는 전국 GS25와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탑, 이마트24 등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릴은 서울의 GS25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전국에 있는 아이코스 전용스토어와 이마트 일부 매장,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서도 아이코스를 살 수 있다.
▲ 필립모리스코리아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전용스틱의 종류도 아이코스가 가장 다양하다.
아이코스 전용스틱 히츠는 현재 모두 5종이 판매되고 있다. 실버, 앰버, 그린, 블루에 이어 최근 퍼플도 추가로 나왔다. 반면 릴은 핏체인지와 핏체인지업 2종만 내놓고 있다.
KT&G 주가는 릴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자 약세를 보였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핏의 가격이 올라도 충분히 승부를 볼 만하다는 관측도 있다.
기기 가격에서 릴이 가장 낮아 여전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KT&G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쿠폰을 받으면 정상가인 9만5천원 보다 2만7천 원 싼 6만8천 원에 릴을 구매할 수 있다. 아이코스(할인가 9만7천 원)와 글로(할인가 7만 원)보다 최대 3만 원 정도 싸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1~2년인 점을 감안할 때 아이코스 사용자가 릴로 갈아타는 교체수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코스의 교체수요가 6월 이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릴의 핏과 아이코스의 히츠가 각각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변수일 수 있다. KT&G가 릴에 히츠를 꽂아 쓸 수 있게 만든 이유 역시 아이코스 사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릴은 기존 아이코스와 글로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g으로 무게를 줄였고 휴대와 관리가 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했다. 특히 한번 사용하면 다시 충전해야 하는 아이코스와 달리 20번까지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