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이 의약품판매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앨라배마, 애리조나, 코네티컷,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미시간, 네바다, 뉴햄프셔, 뉴저지, 노스다코타, 오리건, 테네시 등 주 12곳의 보건당국으로부터 약국 면허를 얻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아마존, 미국에서 약국 면허 얻고 의약품판매사업 진출 타진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은 의약품 도매사업과 온라인 판매, 헬스케어 등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의 일부 주는 전문의약품과 의료용품 판매자에게 약국 면허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이르면 11월 안에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의약품시장은 연간 4212억 달러 규모에 이르지만 면허 문제로 소수 대기업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의약품 판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주사기를 비롯한 의료제품을 병원과 실험실 등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말 의약품유통 스타트업인 드러그스토어닷컴 지분을 인수했다가 결국 매각한 전례도 있다. 

의약품판매사업자들은 아마존의 진출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미국 대형 편의점약국 프랜차이즈인 CVS는 최근 건강보험사 애트나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의약품 판매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마존이 의약품판매시장에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의약품규제가 엄격하다. 환자보다 보험사에서 약값을 지불하는 경우가 더 많은 점도 아마존의 기존 소매유통모델과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담 페인 펨브로크컨설팅 사장은 “아마존은 지금까지 돈을 직접 내는 고객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의약품시장의 경우 (보험사 등의) 제3자와 돈을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다른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