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를 이끈 지 10년 만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최근 벌어진 일부 제품의 세척수 혼입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이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하지 못한다면 6년 연속 이어오던 매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17일 유통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세척수 혼입’ 사태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물론 실적에 있어서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9월19일 광주 공장에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멸균 미드팩’(멸균 미드팩)을 제조하던 중 밸브 오류로 세척수가 1초 동안 혼입되는 사고가 있었다.
세척수가 들어간 제품은 50여 개로 알려졌지만 매일유업은 9월19일 생산된 제품 1만5천 개 이상을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유제품의 주요 고객층을 놓고 봤을 때 소비자들이 당분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유 제품은 아이들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품질 이슈에 있어서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빨대 꽂아서 먹는 제품인데 누가 안을 보고 먹냐’, ‘우리 아이가 먹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 ‘매일우유 이제 안 사야겠다’ 등 매일유업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매일유업 전체 매출 가운데 60% 정도는 유가공 제품을 통해 나온다.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매일유업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매일유업을 향한 지지의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태로 실망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지만 매일유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을 칭찬하며 신뢰를 거두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매일유업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매일유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이번 논란이 장기화하는 것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매일유업을 둘러싼 부정적 말들이 오가면 4분기 장사를 장담하기 힘들다.
매일유업은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35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상황에서 품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7년 연속 매출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13일에는 임직원 일동 명의로, 16일에는 김 부회장의 이름으로 연이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세척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 롯데마트는 14일 멸균 미드팩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3사를 제외한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 등은 원래부터 해당 제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매일유업의 요청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황은 아니다. CU와 이마트24, 롯데마트는 매일유업으로부터 해당 논란을 전달받은 후 소비자들의 불안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포장이 비슷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제품에 대해 매장 재고분 폐기를 결정했다.
매일유업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회사와 관련된 큰 논란을 겪지 않았던 김선희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사태로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받게 됐다.
김 부회장은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과 사촌이다. 2014년부터 매일유업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하기 전까지 금융업계에서 일했다. BNP파리바은행 한국지점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지점 애널리스트, 한국씨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 등을 거쳤다.
유통업계에서 일하지 않았던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식물성 제품 아몬드브리즈 등을 출시해 업계 1위 제품으로 올려놨다.
매일유업은 2011년에도 품질 논란 사태를 겪었다. 2011년 3월 분유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회수됐고 중국에 수출한 분유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기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 직후 분유시장에서 매일유업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일동후디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윤인선 기자
최근 벌어진 일부 제품의 세척수 혼입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이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하지 못한다면 6년 연속 이어오던 매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를 이끈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품질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유통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세척수 혼입’ 사태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물론 실적에 있어서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9월19일 광주 공장에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멸균 미드팩’(멸균 미드팩)을 제조하던 중 밸브 오류로 세척수가 1초 동안 혼입되는 사고가 있었다.
세척수가 들어간 제품은 50여 개로 알려졌지만 매일유업은 9월19일 생산된 제품 1만5천 개 이상을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유제품의 주요 고객층을 놓고 봤을 때 소비자들이 당분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유 제품은 아이들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품질 이슈에 있어서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빨대 꽂아서 먹는 제품인데 누가 안을 보고 먹냐’, ‘우리 아이가 먹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 ‘매일우유 이제 안 사야겠다’ 등 매일유업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매일유업 전체 매출 가운데 60% 정도는 유가공 제품을 통해 나온다.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매일유업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매일유업을 향한 지지의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태로 실망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지만 매일유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을 칭찬하며 신뢰를 거두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매일유업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매일유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이번 논란이 장기화하는 것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매일유업을 둘러싼 부정적 말들이 오가면 4분기 장사를 장담하기 힘들다.
매일유업은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35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상황에서 품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7년 연속 매출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 세척수가 혼입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멸균 미드팩’ 제품. <식품의약품안전처>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13일에는 임직원 일동 명의로, 16일에는 김 부회장의 이름으로 연이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세척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 롯데마트는 14일 멸균 미드팩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3사를 제외한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 등은 원래부터 해당 제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매일유업의 요청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황은 아니다. CU와 이마트24, 롯데마트는 매일유업으로부터 해당 논란을 전달받은 후 소비자들의 불안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포장이 비슷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제품에 대해 매장 재고분 폐기를 결정했다.
매일유업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회사와 관련된 큰 논란을 겪지 않았던 김선희 부회장으로서는 이번 사태로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받게 됐다.
김 부회장은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과 사촌이다. 2014년부터 매일유업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하기 전까지 금융업계에서 일했다. BNP파리바은행 한국지점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지점 애널리스트, 한국씨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 등을 거쳤다.
유통업계에서 일하지 않았던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식물성 제품 아몬드브리즈 등을 출시해 업계 1위 제품으로 올려놨다.
매일유업은 2011년에도 품질 논란 사태를 겪었다. 2011년 3월 분유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회수됐고 중국에 수출한 분유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기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 직후 분유시장에서 매일유업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일동후디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