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 김상현 "차별화해야 오프라인 생존 가능, 다점포 전략 안 먹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

[비즈니스포스트]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핵심 점포를 집중 육성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1일 롯데그룹 유통군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과거와 같은 다점포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를 예로 들었다.

가전제품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56%에 이르지만 롯데하이마트가 전국적으로 보유한 점포는 330개라는 점을 짚었다.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많이 지니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김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상품의 절반은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더욱 고객에게 차별화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백화점 사업을 놓고 “8개 핵심 점포를 선정해 프리미엄 목적지를 만들고 있다”며 “인천 송도몰에 호텔과 리조트를, 대구 수성에 아웃렛이 결합된 새로운 몰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자체 브랜드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관련 상품은 해외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뜻도 보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광고사업과 연계한 투자 전략도 일부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유통사들이 인공지능에 투자해 광고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미국 같은 경우 유통사 300개가 광고업을 시작했고 우리도 지금 열심히 광고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광고 시장이 10조 원 규모인데 롯데가 갖고 있는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 4300만 명의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유통군HQ는 다양한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현 부회장이 취임한 뒤인 2022년 3월부터 김 부회장의 영어 이름(샘, Sam)에서 착안해 ‘샘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렛츠샘물’을 매월 2회씩 진행하고 있다.

20일 열린 롯데홈쇼핑 타운홀 미팅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됐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