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강남에서 신축 공동주택이 신탁공매로 나와 부동산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전체 78세대 신탁공매가 공고됐다.
 
서울 강남 신축 공동주택 공매 나와 이례적, 대치 푸르지오발라드 신탁공매

▲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조감도. <대우에스티>


신탁공매는 금융기관에서 부동산담보 대출 이후 대출금을 제때 변제하지 못했을 때 '금융기관 연체 대출금 특례조치법'에 의해 법원의 집행권원 없이 바로 공매로 매각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정보 전문기업 에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전국 공매데이터 6만4302건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신탁공매 공동주택 잔여물건은 0건이다.

강남구에서 신축 공동주택 전체 세대가 신탁공매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드파트너스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시행사와 자산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하루에 2~3건씩 전체 세대 통매입 문의가 접수된다"고 말했다.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지난해 11월 분양을 진행했으나 저조한 초기 분양율로 일부 계약이 취소되고 미분양 상태에서 올해 1월30일 준공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한 선순위 우선수익자가 채권확보를 위해 공매를 신청했다. 부동산업계는 신탁공매 진행으로 시행사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동산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시행사 손실이 큰 만큼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단지를 낙찰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신탁공매 진행 때 1회차 최저입찰 총액은 1869억 원이다. 유찰에 따른 공매회차가 진행될수록 전회차보다 최저입찰 금액이 10%씩 낮아져 8회차 최저입찰 총액은 970억 원까지 낮아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발행한 2023년 4분기 압류재산 공매낙찰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주거용건물의 평균 낙찰가율은 감정평가금액의 80.17%로 발표됐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8회차까지 신탁공매가 진행되는 경우 감정평가금액 1303억의 74.4% 수준까지 최저입찰 금액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종 회차 이전 낙찰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보다 수인분당선 역세권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 2월 21억5천만 원에 실거래가 됐다. 공급면적 3.3㎡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86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8회차 최저 입찰가 기준 3.3㎡당 5500만 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이란 말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신축 공동주택 신탁공매이기 때문에 권리분석이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개별 세대별로 입찰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은 세대는 시세에 가까운 금액으로 낙찰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