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구상하는 카카오 경영진 인사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코인 먹튀'와 '스톡옵션 먹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계열사 주요 인사를 신임 경영진에 다시 선임하려는 것에 주주들 반발이 심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신아 신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정명진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사무국장과 정규돈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계열사 주요 임원으로 선임하는 것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진 사무국장은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뒷받침했는데, 올해부터 카카오 CA협의체에 합류했으며 3월 주주총회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사업을 비롯한 계열사 사업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는 카카오의 중요 신사업인 카카오뱅크를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인물로, 3월 주총에서 카카오 CTO로 내정됐다.
정 사무국장은 이른바 '코인 먹튀' 논란에, 정규돈 CTO는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휘말려 있어 주주와 임직원 반발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2023년 10월부터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 내부자들이 '클레이' 코인을 나눠 받아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고발을 접수해 해당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정 사무국장 역시 당시 두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카카오뱅크 경영진은 상장한 지 3일 된 카카오뱅크 주식을 매도해 159억 원을 챙겨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정규돈 전 CTO 역시 당시 10만6천 주를 매도해 66억 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물 외에도 '스톡옵션 먹튀' 지적을 받아온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이사,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는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이사도 이번 3월 주총에서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주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 주주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계열사 스톡옵션 사태에 연루된 사람이 본사 임원으로 합류하는 점은 주주로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그룹의 준법경영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이 같은 인사 계획에 시정을 권고했다.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지난 14일 권고안을 통해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준신위는 이번 인사 자체에는 제동을 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준신위 측은 "카카오의 새 리더십이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만 밝혔다.
또 그룹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사의 신사업 분야에서 두루 활약해온 이들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정 대표이사 내정자로서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있더라도 기존 인사들을 데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잃어버린 기술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다.
카카오는 IT 업계의 주요 경쟁분야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기술력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뒷받침할 거대언어모델 코GPT 2.0의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9월 '카카오브레인'이 카카오의 인공지능 사업을 전담기로 하는 계열사 사업 교통정리를 마쳤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시장을 보면 국내 시장의 62%(2022년 기준)를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장악하고 있고, 이 뒤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12%)와 네이버(7%)가 뒤쫒고 있다. 카카오의 입지는 크지 않다. 카카오의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클라우드' 브랜드를 출범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조충희 기자
이른바 '코인 먹튀'와 '스톡옵션 먹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계열사 주요 인사를 신임 경영진에 다시 선임하려는 것에 주주들 반발이 심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먹튀 논란을 낳은 경영진 선임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신아 신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정명진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사무국장과 정규돈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계열사 주요 임원으로 선임하는 것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진 사무국장은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뒷받침했는데, 올해부터 카카오 CA협의체에 합류했으며 3월 주주총회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사업을 비롯한 계열사 사업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는 카카오의 중요 신사업인 카카오뱅크를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인물로, 3월 주총에서 카카오 CTO로 내정됐다.
정 사무국장은 이른바 '코인 먹튀' 논란에, 정규돈 CTO는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휘말려 있어 주주와 임직원 반발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2023년 10월부터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 내부자들이 '클레이' 코인을 나눠 받아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고발을 접수해 해당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정 사무국장 역시 당시 두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
2021년 카카오뱅크 경영진은 상장한 지 3일 된 카카오뱅크 주식을 매도해 159억 원을 챙겨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정규돈 전 CTO 역시 당시 10만6천 주를 매도해 66억 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물 외에도 '스톡옵션 먹튀' 지적을 받아온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이사,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는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이사도 이번 3월 주총에서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주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 주주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계열사 스톡옵션 사태에 연루된 사람이 본사 임원으로 합류하는 점은 주주로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그룹의 준법경영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이 같은 인사 계획에 시정을 권고했다.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지난 14일 권고안을 통해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준신위는 이번 인사 자체에는 제동을 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준신위 측은 "카카오의 새 리더십이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만 밝혔다.
또 그룹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사의 신사업 분야에서 두루 활약해온 이들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정 대표이사 내정자로서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있더라도 기존 인사들을 데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잃어버린 기술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다.
카카오는 IT 업계의 주요 경쟁분야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기술력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뒷받침할 거대언어모델 코GPT 2.0의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9월 '카카오브레인'이 카카오의 인공지능 사업을 전담기로 하는 계열사 사업 교통정리를 마쳤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시장을 보면 국내 시장의 62%(2022년 기준)를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장악하고 있고, 이 뒤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12%)와 네이버(7%)가 뒤쫒고 있다. 카카오의 입지는 크지 않다. 카카오의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클라우드' 브랜드를 출범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