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국내 증시에서 가장 아쉬웠던 분야로 소비재가 꼽혔다. 소비재 역시 내년에는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화장품·의류보다는 호텔·레저 쪽이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올해 증시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은 소비재”라며 “중국 경기 회복이 탄력적이지 못했던 점이 차이를 발생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유안타증권 "올해 아쉬웠던 소비재, 내년 화장품·의류보다 호텔·레저 유망"

▲ 27일 유안타증권은 올해 증시에서 가장 아쉬웠던 분야로 소비재를 꼽았다. 소비재 주가는 중국 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은 점에 영향을 받았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텐안먼 모습. <연합뉴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대형 경기민감업종 주가가 선방한 가운데 올해 직전 거래일(26일)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Fn가이드 기준 26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 8개 업종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이른 기대감이 심어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 및 정책 신뢰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소비재분야 주가도 내년에는 회복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요 산업에서 중국보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요 근거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20일 기준 수출 비중은 미국 약 23%, 중국 약 21%로 20년 만에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내증시 및 경기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감소하고 미국에 대한 노출도가 증가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시장은 여전히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낮아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소비심리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재 전반에 대한 주가 회복보다는 앞으로 소비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적 주가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국내는 특히 내수의 관점에서 미국보다 더 열위에 있지만 섹터별 상대적 관점에서 유사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재 섹터 내에서도 화장품·의류보다 호텔·레저와 같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