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5천억 원 규모 수주를 확보하면서 ‘제2중동붐’의 진원지로서 사우디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전 2030을 추진하는 사우디의 긍정적 발주환경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데다 정부도 해외건설 수주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국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후보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 IR자료 등을 살펴보면 현대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사우디에서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6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통해 핵심 프로젝트 선정과 단계별 수주계획 수립, 진출 등을 전개하면서 해외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차별화한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개별 기업 차원의 다양한 수주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목표금액은 약 156억 달러(약 20조409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2022년, 2023년 1분기 해외 수주실적 상위 10위에 공통으로 포함된 건설사 7곳의 사업보고서, 영업보고서 해외수주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발주시장 호조에 관한 기대감이 주요 요소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SH마킷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 건설시장은 2023년 1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건설시장 평균 성장률(4.7%)의 3배 수준이다.
사우디만 놓고 봐도 건설시장 규모는 11%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건설사들이 올해 사우디에서 1970년대 ‘중동붐’ 영광 재현을 겨냥하고 있는 이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원팀코리아’ 대표주자로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10억 달러(1조3047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스파인 프로젝트 A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인 프로젝트는 네옴시티의 친환경 직선도시 더라인의 양 끝을 잇는 터널공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스파인 프로젝트 B, 스파인과 네옴 커넥터(더라인-옥사곤 연결철도)를 연결하는 인프라사업에 입찰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밖에도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65억 달러(약 8조5천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사우디에 모듈러건축 제작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도 구체화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에서 대형 가스전 프로젝트 등 화공플랜트 입찰을 여럿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우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하는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 입찰이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가스처리공장 확장공사 패키지부터 초기 토목공사 패키지까지 모두 4개 패키지로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40억 달러(약 5조2472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가운데 25억 달러(약 3조2637억 원) 규모의 일감을 노리고 있다.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 외에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우디 자프라2 프로젝트(25억 달러)도 수주 후보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NEC(National EPC Champion) 협약을 체결해 설계조달시공분야 파트너사로 수의계약 기회도 열려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건설사들이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에서 주로 국가 재정발주로 이뤄지는 석유, 가스플랜트시장 우상향이 전망된다”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플랜트부문 구조적 성장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10억 달러)와 리야스 천연가스플랜트 프로젝트(12억~13억 달러)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사우디 하수처리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GS이니마는 사우디 수자원협력공사가 발주하는 리야드 알하이어지역 독립하수처리장 개발 프로젝트설계조달시공(EPC)사업에 사우디 현지 폐수처리기업 알코라예프와 컨소시엄으로 입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2022년 사우디 현지 종합건설사 알파나르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사우디 네옴시티 토목공사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기업도 사우디 현지의 기계, 장비 수요 확대에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HD현대그룹에서는 올해 5월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 전력청과 878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용 변압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HD중공업도 사우디와 합작 조선소를 짓고 있고 25일에는 사우디 라스알카이르지역 킹살만 조선사업단지에 첫 해외 선박엔진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2021년 이후 중동지역 발주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건설사들의 수주 파이프라인(후보)을 고려하면 2023년 중순 이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 참석해 “앞으로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혜린 기자
비전 2030을 추진하는 사우디의 긍정적 발주환경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데다 정부도 해외건설 수주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국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후보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아랫줄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24일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26일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 IR자료 등을 살펴보면 현대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사우디에서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6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통해 핵심 프로젝트 선정과 단계별 수주계획 수립, 진출 등을 전개하면서 해외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차별화한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개별 기업 차원의 다양한 수주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목표금액은 약 156억 달러(약 20조409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2022년, 2023년 1분기 해외 수주실적 상위 10위에 공통으로 포함된 건설사 7곳의 사업보고서, 영업보고서 해외수주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발주시장 호조에 관한 기대감이 주요 요소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SH마킷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 건설시장은 2023년 1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건설시장 평균 성장률(4.7%)의 3배 수준이다.
사우디만 놓고 봐도 건설시장 규모는 11%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건설사들이 올해 사우디에서 1970년대 ‘중동붐’ 영광 재현을 겨냥하고 있는 이유다.
▲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주 2만6500㎢ 부지에 건설될 최첨단 친환경 미래도시 '더 라인' 조감도. <네옴 공식 홈페이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원팀코리아’ 대표주자로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10억 달러(1조3047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스파인 프로젝트 A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인 프로젝트는 네옴시티의 친환경 직선도시 더라인의 양 끝을 잇는 터널공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스파인 프로젝트 B, 스파인과 네옴 커넥터(더라인-옥사곤 연결철도)를 연결하는 인프라사업에 입찰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밖에도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65억 달러(약 8조5천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사우디에 모듈러건축 제작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도 구체화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에서 대형 가스전 프로젝트 등 화공플랜트 입찰을 여럿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우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하는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 입찰이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가스처리공장 확장공사 패키지부터 초기 토목공사 패키지까지 모두 4개 패키지로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40억 달러(약 5조2472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가운데 25억 달러(약 3조2637억 원) 규모의 일감을 노리고 있다.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 외에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우디 자프라2 프로젝트(25억 달러)도 수주 후보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NEC(National EPC Champion) 협약을 체결해 설계조달시공분야 파트너사로 수의계약 기회도 열려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건설사들이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에서 주로 국가 재정발주로 이뤄지는 석유, 가스플랜트시장 우상향이 전망된다”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플랜트부문 구조적 성장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10억 달러)와 리야스 천연가스플랜트 프로젝트(12억~13억 달러)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사우디 하수처리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GS이니마는 사우디 수자원협력공사가 발주하는 리야드 알하이어지역 독립하수처리장 개발 프로젝트설계조달시공(EPC)사업에 사우디 현지 폐수처리기업 알코라예프와 컨소시엄으로 입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2022년 사우디 현지 종합건설사 알파나르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사우디 네옴시티 토목공사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기업도 사우디 현지의 기계, 장비 수요 확대에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HD현대그룹에서는 올해 5월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 전력청과 878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용 변압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HD중공업도 사우디와 합작 조선소를 짓고 있고 25일에는 사우디 라스알카이르지역 킹살만 조선사업단지에 첫 해외 선박엔진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2021년 이후 중동지역 발주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건설사들의 수주 파이프라인(후보)을 고려하면 2023년 중순 이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 참석해 “앞으로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