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경기 과천지역에서 첫 도시정비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2017년 과천주공1단지(공사비 4천억 원, 현 과천푸르지오써밋)을 대우건설에 내준 뒤 과천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대우건설이 과천8·9단지 수주전에서 빠질 수 있어 절호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과천8·9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늘 3월3일 입찰을 마감한 뒤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뽑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사업은 과천시 부림로 16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공동주택 2837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예정 공사비가 9800억 원 수준으로 1분기에 예정된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과천 첫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과 이번 사업 수주로 과천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 타운을 완성시키려는 대우건설 사이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이미 과천주공1단지와 7단지를 각각 과천푸르지오 써밋과 과천센트럴푸르지오 써밋으로 탈바꿈 시킨 성과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써밋’의 브랜드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정비업계에서는 대우건설에서 이번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흘러나오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과천주공5단지 수주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며 “같은 지역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는 좋은 조건들을 내걸어야 하는데 이는 이미 수주한 사업지와 비교대상이 될 수 있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2021년 8월5일 열린 과천주공5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지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문제 하나하나 대우건설 대표이사인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흥그룹에서 대우건설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라고 있어 도시정비 신규수주에 보수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놓고 건설사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합이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에 따라 분담금 마련이 어려워진 조합원들이 분담금 전액을 입주 뒤에 납부하도록 요구하는 사례들이 늘어 건설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형 사장도 3일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추진 정책을 엄격히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들이 겹쳐 현대건설의 과천 첫 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과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입지에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 준강남생활권으로 평가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힘을 쏟고 있는 지역이다.
과천 대부분 단지들의 도시정비사업이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고 남은 지역은 8·9지단지와 10단지뿐이다.
현대건설은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7300억 원)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과 GS건설의 소송관련 협상이 순탄히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더해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해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윤영준 사장이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그동안 영업활동을 꾸준히 펼쳐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고 조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는 점도 수주 확률을 높이고 있다.
과천8·9단지 재건축사업과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가 각각 9300억 원, 7300억 원으로 현대건설이 모두 수주한다면 1조6600억 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두 사업은 각각 현대건설에서 지난해 확보한 도시정비 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인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6202억 원)보다 훨씬 크다. 수주에 성공하면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5조5499억 원)의 30%를 한꺼번에 확보하는 셈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도시정비 수주를 몰아 따내며 업계 최초로 현대건설을 도시정비 신규수주 3년연속 1위 자리에 올려놨다. 올해 들어 4년 연속 1위라는 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천 8·9단지 재건축사업과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모두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두 사업지 모두 디에이치 적용 여부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현대건설은 2017년 과천주공1단지(공사비 4천억 원, 현 과천푸르지오써밋)을 대우건설에 내준 뒤 과천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대우건설이 과천8·9단지 수주전에서 빠질 수 있어 절호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7일 과천8·9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늘 3월3일 입찰을 마감한 뒤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뽑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사업은 과천시 부림로 16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공동주택 2837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예정 공사비가 9800억 원 수준으로 1분기에 예정된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과천 첫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과 이번 사업 수주로 과천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 타운을 완성시키려는 대우건설 사이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이미 과천주공1단지와 7단지를 각각 과천푸르지오 써밋과 과천센트럴푸르지오 써밋으로 탈바꿈 시킨 성과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써밋’의 브랜드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정비업계에서는 대우건설에서 이번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흘러나오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과천주공5단지 수주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며 “같은 지역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는 좋은 조건들을 내걸어야 하는데 이는 이미 수주한 사업지와 비교대상이 될 수 있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2021년 8월5일 열린 과천주공5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지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문제 하나하나 대우건설 대표이사인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흥그룹에서 대우건설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라고 있어 도시정비 신규수주에 보수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놓고 건설사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합이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에 따라 분담금 마련이 어려워진 조합원들이 분담금 전액을 입주 뒤에 납부하도록 요구하는 사례들이 늘어 건설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형 사장도 3일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추진 정책을 엄격히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들이 겹쳐 현대건설의 과천 첫 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과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입지에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 준강남생활권으로 평가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힘을 쏟고 있는 지역이다.
과천 대부분 단지들의 도시정비사업이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고 남은 지역은 8·9지단지와 10단지뿐이다.
현대건설은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7300억 원)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과 GS건설의 소송관련 협상이 순탄히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더해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해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윤영준 사장이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그동안 영업활동을 꾸준히 펼쳐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고 조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는 점도 수주 확률을 높이고 있다.
과천8·9단지 재건축사업과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가 각각 9300억 원, 7300억 원으로 현대건설이 모두 수주한다면 1조6600억 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두 사업은 각각 현대건설에서 지난해 확보한 도시정비 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인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6202억 원)보다 훨씬 크다. 수주에 성공하면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5조5499억 원)의 30%를 한꺼번에 확보하는 셈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도시정비 수주를 몰아 따내며 업계 최초로 현대건설을 도시정비 신규수주 3년연속 1위 자리에 올려놨다. 올해 들어 4년 연속 1위라는 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천 8·9단지 재건축사업과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모두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두 사업지 모두 디에이치 적용 여부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