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주류 자판기의 상용화에 나선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사람 없이도 주류를 자동으로 판매하는 주류 자판기의 상용화를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CU해비치리조트점에 스마트냉장고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편의점 CU, 제주 해비치리조트점에 주류자판기 도입해 상용화 검증

▲ 편의점 CU가 주류자판기를 상용화하기 위한 검증작업에 착수했다.


CU해비치리조트점에 도입되는 주류 자판기는 냉장고를 열고 상품을 고른 뒤 문을 닫으면 결제까지 끝난다.

외부의 키패드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기존의 일반 자판기와 다르게 작동한다.

간편 본인확인서비스인 패스(PASS)앱으로 성인인증을 마친 뒤에 신용카드를 넣고 상품을 선택해 꺼내면 된다.

CU는 현재 호텔과 리조트 등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에 주류 자판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주류자판기는 50여 가지의 상품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이미지로 사물을 판별하는 ‘AI(인공지능)비전’과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탑재된 인공지능기술이 바탕이 됐다.

CU는 주류 자판기의 상용화가 활성화되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 스마트자판기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U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 동안 주류 자판기 매출이 도입 초기인 7월보다 251.6% 늘었다. 같은 기간 도입 점포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주류 자판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11.6%로 2배 이상(6.8%포인트) 증가했다. 평소 주류와 동반 구매율이 높은 라면(16.7%)과 냉장안주(23.8%), 육가공류(33.7%) 매출도 증가했다.

CU의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2019년 90여 개, 2020년 190여 개, 2021년 10월 기준 300여 개로 늘어나고 있다.

CU는 앞서 7월 편의점업계 최초로 주류 자판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주류는 성인인증을 거친 뒤에 대면으로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일정 조건을 갖춘 소매점에서는 무인판매가 허용됐다.

이은관 BGF리테일 CVS랩(Lab)장은 "무인 주류 자판기는 야간에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던 하이브리드 편의점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소매 채널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편의점 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