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3기 신도시사업은 주민들과 갈등, 개발방향 설정 등 여전히 적잖은 구름이 껴있다. 이런 불확실성을 뚫고 계획대로 연내 공공택지지구 지정을 이뤄낸다면 변 사장의 큰 성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7월12일 3기 신도시지역 4곳에서 전략환경영향 평가서 초안 2차공청회가 열린다.
국토부와 토지주택공사는 26일 1차공청회를 진행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과 여전히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였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4월과 5월에 예정됐던 주민설명회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모두 무산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설명회 재개최를 요청했으나 다음 수순인 공청회로 바로 넘어갔고 1차 공청회는 하남 교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성사됐다.
변창흠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시작부터 주민들과 힘겨루기를 하며 차질을 빚기보다는 일단 예정대로 연내 공공택지 지구 지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업속도를 늦추지 않는 길을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는 변 사장의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토지주택공사는 과천지역 토지주들과 토지보상협의체를 구성했고 인천 계양은 주민들이 참여를 검토하는 등 조금씩이나마 주민들과 소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3기 신도시지역 주민만이 아니다. 2기 신도시 주민들도 3기 신도시를 향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2기 신도시의 평균 입주율이 여전히 50%를 밑도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가 등장해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변 사장은 3기 신도시가 2기 신도시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만히 두면 2기 신도시의 교통환경은 더 나빠진다”며 “3기 신도시 교통대책에 2기 신도시 문제 해결방안을 포함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기 신도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분이 바로 광역교통 대책이다. 3기 신도시 사업으로 광역급행철도(GTX), 급행간선버스(BRT) 등을 활용해 2기 신도시 해법까지 마련하겠다는 변 사장의 구상은 2기 신도시 주민들을 달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 사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3기 신도시사업 추진에 더욱 힘을 실었다. 본부장 직속으로 신도시기획단TF팀을 신설했고 주택도시연구원에는 신도시연구지원단을 만들었다.
3기 신도시사업 자체를 향한 고민도 담고 있다. 변 사장은 1, 2기 신도시의 문제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특화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획일화된 단지형 신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17개 연구용역 과제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토 보상방식, 현물 공급방식, 리츠방식 등 유동성 완화를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토지보상을 놓고 여러 방안을 마음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