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경영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절차를 밟고 있는데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결정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1월 셋째 주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전문경영인(CEO) 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태평양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때 법률자문을 맡았던 곳이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에 내정됐던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선임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김종호 전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지 50여일 만에 경영인 선임절차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인데 앞으로 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타이어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더블스타는 태평양에게서 새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금호타이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맡길 새 경영인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더블스타로서는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수락했다 철회한 데는 노조의 반대가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비전문가를 새 대표로 앉히겠다는 뜻을 고수한다면 노조 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연고도 없고 타이어 전문지식도 갖추지 못한 타이어업계 문외한이 새 대표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호타이어 내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노조가 대표 선임에 반발해 파업으로 대응한다면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
노조는 이 전 수석부행장이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금호타이어 경영과 무관한 이른바 ‘낙하산인사’가 새 대표로 오는 것을 강하게 경계했다.
이 전 수석부행장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했을 때 노조는 “지금 회사에 필요한 대표이사는 영업과 연구, 설비, 생산 등 경영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며 “이 전 부행장은 대표이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블스타가 노조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 경영인을 찾는 과정이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부에서 타이어기업 전문가를 찾는다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쪽에 몸담았던 전문경영인으로 후보군을 넓혀야 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모두 오너경영인체제로 운영된 지 수년 이상 돼 전면에서 경영을 이끌어 본 경험을 지닌 전문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 금호타이어를 거쳤던 인물에게 대표이사를 맡기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이 현재 금호타이어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었던 김종호 전 회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을 때도 노조 일각에서 김 전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 내부적으로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타이어업계 전문가를 콕 찍어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새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28일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절차를 밟고 있는데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결정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1월 셋째 주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전문경영인(CEO) 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태평양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때 법률자문을 맡았던 곳이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에 내정됐던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선임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김종호 전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지 50여일 만에 경영인 선임절차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인데 앞으로 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타이어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더블스타는 태평양에게서 새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금호타이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맡길 새 경영인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더블스타로서는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수락했다 철회한 데는 노조의 반대가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비전문가를 새 대표로 앉히겠다는 뜻을 고수한다면 노조 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연고도 없고 타이어 전문지식도 갖추지 못한 타이어업계 문외한이 새 대표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호타이어 내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노조가 대표 선임에 반발해 파업으로 대응한다면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
노조는 이 전 수석부행장이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금호타이어 경영과 무관한 이른바 ‘낙하산인사’가 새 대표로 오는 것을 강하게 경계했다.
이 전 수석부행장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했을 때 노조는 “지금 회사에 필요한 대표이사는 영업과 연구, 설비, 생산 등 경영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며 “이 전 부행장은 대표이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블스타가 노조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 경영인을 찾는 과정이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직무대행.
외부에서 타이어기업 전문가를 찾는다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쪽에 몸담았던 전문경영인으로 후보군을 넓혀야 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모두 오너경영인체제로 운영된 지 수년 이상 돼 전면에서 경영을 이끌어 본 경험을 지닌 전문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 금호타이어를 거쳤던 인물에게 대표이사를 맡기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이 현재 금호타이어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었던 김종호 전 회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을 때도 노조 일각에서 김 전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 내부적으로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타이어업계 전문가를 콕 찍어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새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