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사들이 지속적으로 모바일 ‘방치형 게임’을 내놓고 있지만, 흥행을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특별한 조작 없이도 게임이 진행되며, 자동으로 재화가 증가하는 게임을 말한다.
이에 비해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즈가 2023년 12월22일 국내 출시한 ‘버섯커키우기’는 지속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1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모바일 방치형 게임 가운데 초반 신작 출시 효과 이후 계속 흥행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없다.
넷마블이 2023년 9월6일 출시한 ‘세븐나이츠키우기’는 초기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4개월 만에 약 84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게임의 초기 흥행으로 넷마블은 2023년 4분기 2년 동안 이어진 영업적자에서 탈출했다.
세븐나이츠키우기는 2023년 하반기 국내 매출 6위, 다운로드 수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다운로드 모두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고, 상반기 매출도 약 490억 원대로 떨어졌다.
컴투스가 2024년 1월17일 출시한 ‘소울스트라이크’, 카카오게임즈가 2023년 1월5일 출시한 ‘에버소울’과 2024년 5월30일 출시한 ‘그랑사가키우기’ 등은 세븐나이츠키우기보다도 초반 흥행 기간이 짧았고, 더 빠른 속도로 매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버섯커키우기는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3위,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매출순위도 구글플레이스토어 10위, 앱스토어 9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이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출시 초기부터 진행한 공격적 광고 마케팅 전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버섯커키우기는 유튜브, 틱톡, 애드몹, 유니티, 앱러빈 등 국내 주요 네트워크에서 게임 광고 점유율 순위 3위 내 자리했다. 특히 유튜브 점유율은 1위다.
버섯커키우기는 올 2분기에도 한국 애드몹에서 광고 점유율 3위를 유지했다. 그만큼 광고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섯커키우기는 게임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반적 생각을 비틀었다”며 “장르적 특성과 비용 효율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광고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효과적으로 먹혔다”고 말했다.
광고로 사용자 유입도를 높인 뒤 매출을 이끌어내는 건 게임의 설계였다. 버섯커키우기는 방치형 게임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 번 게임에 빠지면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도록 짜여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방치형 게임은 재화를 자동으로 쌓고 일정 시간마다 이용자 확인만 요구하는 반면, 버섯커키우기는 게임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으면 불이익을 보게 설계했다.
게임 이용방식은 간단한데 하단의 램프 모양 아이콘을 눌러 장비를 생성하고, 생성된 장비를 기존 장비와 비교해 더 좋은 것은 착용하고 나쁜 것은 팔면 된다. 판매된 장비는 성장에 필요한 재화로 바뀐다.
문제는 자동으로 지원되는 부분이 장비 생성까지라는 점이다. 게임에선 장비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계속 들여다보고 있지 않으면 고품질 장비를 잃을 수 있게 된다.
이어 회사는 구조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한 이용자를 저렴한 유료 패키지 상품, 혜택이 더 큰 이용자 그룹(길드), 다른 이용자 그룹과의 경쟁으로 유도한다. 이렇게 게임에 빠진 이용자는 게임 내 아이템을 선뜻 구매하고, 길드 간 경쟁으로 게임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결과 버섯커키우기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만 매출 1632억 원을 거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이용자 순위에서 버섯커키우기는 국내 방치형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 업계는 앞으로도 모바일 방치형 게임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일곱개의대죄키우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키우기’가 올 하반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레기온’가 내년에 출시된다.
중국 게임의 영업 전략이 점점 더 세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없으면 장기 흥행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도 단순히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성장 과정이 재미있거나, 확실한 인기 IP를 활용하는 등 강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이에 비해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즈가 2023년 12월22일 국내 출시한 ‘버섯커키우기’는 지속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넷마블이 2023년 9월6일 출시한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키우기' 이미지. <넷마블>
11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모바일 방치형 게임 가운데 초반 신작 출시 효과 이후 계속 흥행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없다.
넷마블이 2023년 9월6일 출시한 ‘세븐나이츠키우기’는 초기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4개월 만에 약 84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게임의 초기 흥행으로 넷마블은 2023년 4분기 2년 동안 이어진 영업적자에서 탈출했다.
세븐나이츠키우기는 2023년 하반기 국내 매출 6위, 다운로드 수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다운로드 모두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고, 상반기 매출도 약 490억 원대로 떨어졌다.
컴투스가 2024년 1월17일 출시한 ‘소울스트라이크’, 카카오게임즈가 2023년 1월5일 출시한 ‘에버소울’과 2024년 5월30일 출시한 ‘그랑사가키우기’ 등은 세븐나이츠키우기보다도 초반 흥행 기간이 짧았고, 더 빠른 속도로 매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버섯커키우기는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3위,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매출순위도 구글플레이스토어 10위, 앱스토어 9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이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출시 초기부터 진행한 공격적 광고 마케팅 전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버섯커키우기는 유튜브, 틱톡, 애드몹, 유니티, 앱러빈 등 국내 주요 네트워크에서 게임 광고 점유율 순위 3위 내 자리했다. 특히 유튜브 점유율은 1위다.
버섯커키우기는 올 2분기에도 한국 애드몹에서 광고 점유율 3위를 유지했다. 그만큼 광고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섯커키우기는 게임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반적 생각을 비틀었다”며 “장르적 특성과 비용 효율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광고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효과적으로 먹혔다”고 말했다.
광고로 사용자 유입도를 높인 뒤 매출을 이끌어내는 건 게임의 설계였다. 버섯커키우기는 방치형 게임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 번 게임에 빠지면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도록 짜여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즈'가 2023년 12월22일 정식 출시한 '버섯커키우기' 이미지. <조이나이스게임즈>
국내 방치형 게임은 재화를 자동으로 쌓고 일정 시간마다 이용자 확인만 요구하는 반면, 버섯커키우기는 게임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으면 불이익을 보게 설계했다.
게임 이용방식은 간단한데 하단의 램프 모양 아이콘을 눌러 장비를 생성하고, 생성된 장비를 기존 장비와 비교해 더 좋은 것은 착용하고 나쁜 것은 팔면 된다. 판매된 장비는 성장에 필요한 재화로 바뀐다.
문제는 자동으로 지원되는 부분이 장비 생성까지라는 점이다. 게임에선 장비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계속 들여다보고 있지 않으면 고품질 장비를 잃을 수 있게 된다.
이어 회사는 구조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한 이용자를 저렴한 유료 패키지 상품, 혜택이 더 큰 이용자 그룹(길드), 다른 이용자 그룹과의 경쟁으로 유도한다. 이렇게 게임에 빠진 이용자는 게임 내 아이템을 선뜻 구매하고, 길드 간 경쟁으로 게임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결과 버섯커키우기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만 매출 1632억 원을 거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이용자 순위에서 버섯커키우기는 국내 방치형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 업계는 앞으로도 모바일 방치형 게임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일곱개의대죄키우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키우기’가 올 하반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레기온’가 내년에 출시된다.
중국 게임의 영업 전략이 점점 더 세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없으면 장기 흥행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도 단순히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성장 과정이 재미있거나, 확실한 인기 IP를 활용하는 등 강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